(본문은 필자가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구당선생님께 보낸 글을 발췌한 글입니다.)

먼저 九十春光 5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선생님!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은, 내 마음 최상에 가장 훌륭하고 행복한 순간의 기록입니다.
그것은 영원한 진리로 표현된 인생의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은 이미
저에게 있어 인생의 師表와 삶의 指標가 된 것입니다. 정말 세상은 우연히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목격한 2005년 9월 28일 저녁 7시는 정말 위대한 발견이었고 그것은 저에게는
枯木生花같은 뜻밖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 한 귀퉁이 후미진 곳 홍릉, 낯설고 생소한
이름의 ‘뜸사랑’ 이라는 공간에서의 그 시간은 세상의 중심으로 편입되는 한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 모습에 던져진 제 눈동자는 얼어붙기 시작했고 제 영혼은 자석에 달라붙듯
선생님 그늘에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침과 뜸’에 대해 전혀 문외한 이었던
저에게 이물질에 대한 생화학적 반응이 일어났고 인식의 면역체계가 문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선생님 존재 자체는 침뜸의 자극과 같이 새로운 물질을 분비시켜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고 일상과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그 동안 종교, 권력을 포함하여 그 어떤
사회적 유혹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저에게 그것은 엄청난 충격이자 사건이었습니다.
이미 저의 四大肉身은 무극보양이라는 뜸의 상처가 지워지지 않을 만큼 깊이 새겨져 있고
또 내 마음과 영혼 속에는 ‘침구’와 ‘선생님의 삶의 氣運’ 두 外邪가 내습하여 膏肓之病으로까지
발전되고 말았습니다.

존경하는 선생님!

天命의 理를 알 나이인 50대에 선생님을 만나게 된 것은 저에겐 인생의 마지막 큰 선물임과
동시에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君師父一體 라는 말이 있듯이 존경하고 의지할만한 스승님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일이며 결코 쉽게 찾아오는 일은 아닙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자신의 존재를 성찰하고 발견하는 일인데, 그런 의미에서 선생님은
만인의 百世之師요 태산과 같이 믿음직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자랑스럽게
외치고 크게 웃습니다. ‘뜸뜨는 집’ 이라는 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구당’이라는 위대한 선생님을
섬기게 되었다고, 그리고 이러한 마음을 혼자 주문 외듯 중얼거립니다.

내 마음에 자리한 이여!

세월에 긴 강을 건너

어느 날

내 가슴에 꽃이 되어 피어오른 이여!

봄 향기처럼 소리 없이 찾아온 이여!

밀물처럼 밀려오는 당신의 그림자는 

등나무 덩굴 뻗듯

나의 삶을 휘어 감고

흙 내음 같은 당신의 체취는

푸른 초원의 수풀처럼

내 마음에 물이 들어

잠잠히 스며듭니다.

몸은 멀지만

마음은 은은한 달빛

메마른 영혼을 봄비처럼 흠뻑 적셔주고

사랑으로 욕망과 염원의 갈증을 풀어주는

당신은 존재는

영원한 뜸자리 흔적입니다.

보낼 수 없는 혼백입니다.

여름소나기처럼 우연으로 만나

숙명으로 심장 깊숙이

불꽃처럼 젖어들어

내 마음을 단풍처럼 물들인 이여!

깊은 곳에 자리한 이여!

당신은 나의 선생님

진정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선생님!

옛 말 중에 “참된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얼굴도 모르는 사이에도 이루어질 수 있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 의미는 제자는 선생님의 가르침을 일깨우고 참다운 마음으로 영원이 모시고
섬겨야 된다는 고언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환자를 대할 때 사람보다는 병만
생각하고 진료하신다는 선생님의 말씀대로, 선생님 곁에 다가가기 위해  犬馬之誠과 念力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겠습니다.

선생님은 참 묘한 매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선생님을 아는 모든 분들은 정말 대단하시다고
말씀하십니다. 단지 92라는 숫자가 주는 경외감뿐만 아니라 그 무엇을 발산하기 때문인데,
정확히 꼬집어 답하기는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정말 선생님은 누구십니까?

마술사입니까, 마취사입니까

아니면 사람을 홀리는 혼령사입니까.

웬만한 사람이면 선생님을 보면 모두가 氣가 꺾기고 매혹에 늪에 빠집니다.
또한 희망과 용기를 갖습니다. 분명 선생님은 사람의 발길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우주의
정수리인 雪山의 신묘한 정기 같은 그 무엇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이런 이유를 저 나름대로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글로 표현해 봅니다.

당신은 누구시길래...

그는 오늘도

가장 먼저 문을 열고

여명의 햇살에 침구봉을 씻는다.

깃털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섬광같은 가벼운 손놀림으로

우주에 창을 쏘고 불을 놓아

잠자는 혼을 일깨우고

생명의 나무를 심는다.

건반위의 손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의 손길에 따라

아픈 통증이 운무처럼 가시고

팔과 다리가 움직이며

닫힌 말문이 열리는

작은 기적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그는 젊지도 않고 미인도 아니라네.

하지만 유명연예인 못지않게 인기가 높은 사람

주위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랑과 훈훈한 감사의 마음이

온 산에 진달래 빛 홍역들 듯

붉게 물들인다. 

그는 벼슬을 하지 않았고

권력과 돈도 갖지 않았다네.

머리카락만한 작은 쇠붙이 하나로

대통령이나 장관보다도

더 강력하고 카리스마 있게

민중들을 다스리고 관리하며

그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네.

그의 눈은 작을지라도

사람 오장육부 속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혜안의 눈을 가졌고

그의 손은 골 깊은 주름살이 있을지라도

사람의 중추신경인 뇌, 척수와 교신할 수 있는

마법의 손을 가지고 있다네.

그는 한국에서는 작고 평범한 노인에 불과하지만

외국에서는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유명 인사라네.

중국에서는 화타와 편작이라 불리고

일본에서는 조선의 명의라 불리며

몽골에서는 솔롱고스의 산신령이라 불리며

미국에서는 동양에서 온 동방박사라 불리는

신화적인 인물이라네.

그는 특별히 운동도 하지 않고

그 흔한 보약 한 첩 먹지 않는다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젊고 건강한 사람

오로지 뜸 하나로

시간과 세월을 묶어 두어

영겁의 세계를 살고 있는 사람

그는 오늘도

11시간을 일하며

바빠서 늙을 시간도 없고

죽을 시간도 없는 사람

가난하고 늙고 병든 사람에게

생명과 용기를 심어주고

진료, 봉사, 교육이라는 공익적이고

인류 보편적 가치가 높은 세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함으로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부러움을 받는 사람.

동양의학의 복음 성서로 불리는

무극보양뜸을 개발하여

모든 사람에게 건강을 일깨우게 하고

희망과 믿음을 주며

영혼의 심지에 불을 붙이는 그는

진정 인술의 성자요, 민중의 횃불이며

현대판 허임이다.

선생님, 매년 잊혀만 가는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선생님을 공경하고 사모하는 마음에서 두서없는 글을 올렸습니다. 海心처럼 깊은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선생님을 安如泰山으로
여기고 길을 따르는 사람들이 춘삼월 들꽃 번지듯 매일매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봉사적 인술에 치유된 환자들의 입소문은 인터넷망을 통해 전국팔도를 유주하여 세계로 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진정 침구의학의 혁명이 시작되었다고 보겠습니다. 이제 우리 국민은 건강과
행복의 근원인 ‘침구와 뜸사랑’이라는 그늘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며 침구사제도 부활 또한 그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형국은 “침구는 우리의 전통
민중의술이다” 라는 진실이 있기 때문인데, 역사 속에서 인위적으로 감춰지고 묻어두었던 사실은 결국 드러날 수밖에 없으며 과거에 유폐되었던 ‘국민적 정의’는 이제 풀릴 시점이 된 것입니다.

선생님, 계속 많은 사람들에게 그 100만 불짜리 온후하고 웅숭깊은 미소 많이 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