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을 살리려고 몸부림 쳤던 구당(灸堂) <암을 이기는 뜸>

"장진영의 봄날은 "왜" 갔는가? [이상곤의 "낮은 한의학"] 구당 김남수에게 묻는다"를 보고, 병마에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장진영 씨를 구하고자 했던 구당 김남수선생님의 피와 땀이 이렇게 왜곡되어 쓰여 진 것에 대하여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에서 그분의 참 의술(醫術)을 여기에 알리고자 합니다.

김남수 옹은 "뜸에 쑥을 쓰는 것은 그 성분이 아니라 발화점이 낮게 형성되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구당 김남수선생님은 쑥의 성분을 열거하면서 뜸쑥으로 가장 좋은 것은 바닷바람을 받고 자란 쑥이 약으로서도 으뜸이 되는데, 그러한 쑥이 부드럽고 연해 뜸으로 태울 때의 온도(약 60℃)가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위와 같은 약쑥의 잎에서 만들어지는 뜸쑥이기 때문에 다른 재료와 비교하여 인체의 피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을 뿐 아니라 상쾌감이 있고 적당 열자극을 조직에 침투시킬 수 있으므로 뜸의 재료로 오늘날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다고 적시하고 있다. <구당 김남수저. 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 한다>

"차가운 한기에 의해 음기가 순환하지 않으면 혈류가 나빠지고 정체되어 덩어리가 생긴다. 이를 적취라고 하며 뿌리를 내린 듯 움직이지 않는다"<난경>

「素問․至眞要大論」, 許浚의 「東醫寶鑑」, 朱橚의 「普濟方」, 李時珍의 「本草綱目」등에서 보면 냉기(冷氣)로 인한 현벽(痃癖: 음식조절을 잘못하여 생긴 적취로 배꼽과 옆구리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이 있다)을 사라지게 하려면 뱃속의 냉기(冷氣)를 제거하여야 한다고 한다.

결국 암을 내부의 한기(寒氣)로 인하여 쌓인 적취(積聚)로 보는 것은 같은 판단임은 인정하였다. 현대의학을 잠시 인용할까 한다. <인체 건강과 생리학 인용>

<암 세포가 좋아하는 체온>
적정체온의 사람은 내장의 기능이 활발하고, 기초 대사나 면역력이 높으며, 자율신경의 기능이나 호르몬 밸런스가 잘 갖추어지고 있다. 그러나, 체온이 낮은 사람은 이러한 기능이 약하고, 병에 걸리기 쉽다. 이상적인 인간의 체온은, 보통체온이 36.5℃에서 37℃라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저 체온은 35℃ 이하를 말하는데, 이것은 매우 병적인 상태이다. 이러한 온도에서는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게 되어, 배설 기능도 저하하고, 붓거나 변비, 비만이 일어나기 쉬워진다. 자율신경 실조 증이나 호르몬 밸런스의 혼란, 알레르기 등도 유발된다. 암 세포는 35.0℃ 상태를 가장 좋아 한다고 한다.

<암 세포가 싫어하는 체온>
37.5℃ 이상의 발열 상태에서는 체내에 있는 외적이나 이물질을 공격하는 백혈구가 활발하게 작용한다. 체온이 1℃ 오르면, 면역력은 37%나 높아져, 세포나 바이러스에 대항 할 수 있는 몸이 된다. 또 암 세포는 열에 약하고, 39.9℃에는 사멸 한다고 한다.

몸이 허약할 때는 함부로 뜸을 떠서는 안 된다. 내 주장이 아니다. <상한론>,<금궤요약> 등의 의서는 공통적으로 이렇게 강조한다.

"허한 증상에 실증을 몰아내는 방법을 사용하면 혈(血)이 맥 속으로 흩어진다. 화기(火氣)는 비록 미세하지만 내부로 쳐들어가는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위암을 앓고 있는 장 씨의 몸 상태가 지극히 약해 있었음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장 씨에게 1 만 번 넘는 뜸을 하였다.

「맹자(孟子)」의 이루(離樓)편에 "칠년지병 구삼년지애(七年之病 求三年之艾)"라는 말이 있고, 「영추(靈樞)」「경수(經水)」편에 "기치이침애(其治以鍼艾)"라는 구절있다. 또한 「장자(莊子)」「도척(盜跖)」에도 "무병자구(無病自灸)로서 건신(建身)한다" 라는 말이 있고, 許浚의 「東醫寶鑑」에 의하면 정기(精氣)를 기르면 적(積)은 저절로 사라진다고 하였다.

결국 오래된병, 만성병, 허한병에는 뜸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말이고, 병 없이 건강하게 살려면 스스로 뜸을 떠야한다고 이르는 말이다.

<뜸은 속을 따뜻이 하며 허(虛)한 증상에 기운을 복돋아 주는 보법(補法)이다>

뜸은 허(虛)한 증상에 실증(實證)을 몰아내는 방법이 아니라, 속을 따뜻이 하여 기운(氣運)을 복 돋아 주는 온후작용(溫厚作用)을 하는 보(補)법인 것이다. 이러한 온후작용(溫厚作用)은 몸에 백혈구가 활동하기 좋은 온도를 유지케 함으로써 내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혈액순환을 도와 신진대사 촉진은 물론 노폐물 제거에 큰 도움이 된다. 즉 뜸은 몸의 자연치유력(自然治癒力)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만일 허약한 사람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뜸을 뜨게 된다면 <상한론>․<금궤요약>에서 지적하는 말이 옳다.

<과하면 독이 된다>
그러나, <구당 김남수저 "뜸(灸)의 이론과 실제>에서 뜸도 과하면 독이 된다고 말씀하면서, "밥이 좋다고 한꺼번에 많이 과식을 한다면 반드시 탈이 난다고 한다" 허한 사람을 보(補)하고자 할 때는 항상 쌀알 반 정도로 매일 3 ~ 5장 정도로 떠야 한다. "구(灸)"자는 "구(久)"자와 "화(火)"자로 이루어진 글자가 뜻하듯이 뜸은 오래오래 끈기 있게 할 때 건강한 몸으로 무서운 병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저항력을 길러 병 없이 늙지 않는 젊음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다고 누누이 강조하신다.

<건강의 본질은 "인체의 자연 치유능력">
건강의 본질은 병이 없는 게 아니라 인체의 자연 치유능력일 것이다. 이 우주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은 다 자기 몸의 이상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살면서 전혀 아프지 않을 수 야 없을 것이다. 아파도 가볍게 앓고 얼른 회복하면 그게 건강이다. 뜸은 바로 신체가 스스로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움직임을 도와주는 것이다. 혈행을 촉진하고 세포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고 신경 및 내장 기능을 조절하고 호르몬의 분비에 변화를 주고자 함이다.

아마도 양의를 찾아가 현재의 상태를 엄밀하게 진단하라고 권했을 것이다. 설사 한의사의 관점에서 치료를 했더라도, 몸을 보하는 것과 같은 가장 효과적인(하지만 결코 그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치료 정도에 그치지 않았을까?

장진영 씨는 이미 여러 병원에서 위암 4기로 판정이 난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기에 다른 치료 수단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한의사들처럼 몸을 보하는 정도에만 그치는 사람들을 어떻게 믿고 몸을 의지할 수 있단 말인가?

양의나 한의가 포기한 환자, 장진영 씨가 그나마였던 것은 노구를 이끌면서도 혼신(魂神)의 힘을 기울여 병(病)에서 장진영을 구하고자 했던 구당 김남수선생님의 헌신(獻身)이 아니었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진정 의술(醫術)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