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신세기 로타리 회원들의 후원으로 지역주민 대외봉사 가는 날이다.
뜸사랑 직원이 되어서 처음 가는 대외봉사인지라 전날부터 긴장되고 걱정이 많이 되었다.
예전에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봉사에 참석하고 끝나면 돌아가곤 했었는데, 이전과 달리
며칠 전부터 봉사자들 인원 체크하고  봉사 물품 빠지지 않게 정리해야하는 등 평소와는 마음 자세부터가 달랐다. 봉사전체를 총괄해야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남들보다 몇 십분 일찍 나와 인원 체크도 하고 봉사에 사용할 물품을 다시 한 번 체크를 했다. 8시 20분에 뜸요법사선생님 열 분, 고급반선생님 여덟 분, 신세기로타리 직원 여섯 분이 출발을 했다. 광주에서 약 한 시간 정도 소요가  되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 도착 했고, 봉사는 복흥면사무소 2층에서 진료하기로 되어있었다. 봉사장소에는 벌써 소문을 듣고 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드리자 “예~ 얼른들 오시오 오시느라고 욕봤소!” 정겨운 남도의 사투리.
 
  이것저것 봉사할 준비를 마치고 지부장님의 조회와 면장님을 비롯한 행사 주최자이신 로타리 회장님의 인사말씀을 듣고 봉사를 시작했다. 사실 며칠 전에도 다른 단체에서 지역에 봉사를 다녀갔다고 한다. 딱히 이렇다 할 효과를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으로 봉사가 있으면 와 보신다고들 하셨다. 그 말씀의 심중엔 「늬들 봉사라고 별거 있겠냐~ 」하는 맘도 있으셨을 것이다.
 
  그러나 치료를 받으신 어르신들께서는 “오매 겁나게 시원하고 좋네. 자것 증말로 시원한거 이봐 보성댁! 보성댁 자네도 한 번 맞아보소. 증허게 시원하고 좋으네. 아따 이런 침뜸은 처음이여 여보시오! 선상님들 왜 인자 왔소. 자주 좀 오시오!  어디로 가면 또 치료를 받을 수가 있습니까? 선상님들....” 어디를 가든지 뜸사랑봉사단이 가게 되면 늘 상 듣게 되는 기분 좋은 아우성이다. 이에 지부장님께서는 “면장님께서 부르면 우리는 언제나 올 수 있습니다. 오늘도 면장님이 부르시고 또 신세리로타리클럽에서 후원을 해주셔서 저희들이 이렇게 왔습니다. 저희를 또 만나고 싶으시면 면장님께 말씀을 해보십시오.” 졸지에 면장님의 인기가 올랐을 것이다.

  대기석에서 계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갑자기 일어나셔서는 “여기에 계신 여러분! 우리 마을을 위해서 봉사하러 오신 여러 선생님들을 위해서 모두 박수 한번 힘차게 칩시다. 정말 내가 78평생 살면서 이렇게 성의 있고, 꼼꼼하게 치료 해주신 선생님들은 처음입니다. 우리 노인들은 그냥 봉사한다고 해서 왔는디 정말로, 정말로 이렇게 정성껏 치료 해줄지는 정말로 몰랐습니다. 선생님들 내가 대표로 큰절 한번 해드리겠습니다.” 하시더니 정말로 큰절을 하시는 것이다. 황송하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알고 보니 이분이 복흥면 노인회 회장님이셨다고 했다.

  오늘 봉사 수혜자는 150여명 이였다. 봉사가 끝나고 마무리를 하고 있는 중에 치료가 끝나고 가시는 할머니 한분이 내 옆에 조심스럽게 오셔서 다 녹은 사탕 2개를 내 손에 쥐어주시고 가셨다. 얼마나 손에 쥐고 계셨는지 사탕이 절반 이상이 녹아 있었다. 이 세상 어떤 사탕보다도 달콤하고 맛있고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사탕일 것이다. 「할머니 정말로 감사 합니다.」

  구당선생님의 가르침대로 ‘배우서 남 주자!’를 잘 실행하게 될지 어떨지 늘 의문이었다. 침뜸에 관심이 있어서 뜸사랑에 입문을 하고 가족은 물론 친구나 친지들을 대상으로 배운데로 치료를 해서 때로는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효과가 없다는 말로 코를 빠뜨리기도 했지만 어쩐지 이일이 내일인 것만 같았고 잠시 다른 일로 봉사실을 찾지 못했던 몇 달간은 사는 일이 재미도 없고 힘만 들었었다. 이렇듯 아직 덜 배워서 드릴게 조금밖에 없는데도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받을 수가 있다니... 집에 가서는 아빠가 침놔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면서 어떤 할머님이 주신 사탕이라고 아들 녀석에게 자랑을 해야겠다.

  집안에 식구 하나 들고 남에  따라서 그 집안이 흥하고 망하고 한다고 하는데... 뜸사랑 광주지부의 새로운 일꾼으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며 뜸사랑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봉사 하실 수 있도록 더 바지런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