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곤 한의사가 쓴 "장진영의 봄날은 "왜" 갔는가? "를 읽고 우선 생각나는 것이 우리나라의 모든 한의사들이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를 읽고 이 선생처럼 생각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선생 한사람만 그렇게 생각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더 답답한 것은 그가 1984년에 구당선생이 지은 "뜸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뜸에 대한 "낮은" 수준의 소견을 서술한 것을 보고 참으로 실망스러운 생각이 드는 것을 숨길 수 없다. 오해이겠지, 아니면 몰라서인가...?

그가 쓴 글에 대하여 원론적인 설명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좀 더 확실히 알아둬야 할 부분에 대하여는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선생뿐만 아니라 다른 한의사, 더 나아가 이 글을 읽는 모든 국민들이 뜸을 제대로 알 수 있고 뜸에 대한 인식을 확실하게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설명은 이선생의 글 순서대로 하겠다.

1. 뜸이 무엇인지?
<구당 김남수......> 91쪽부터 뜸은 무엇인가? 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뜸은 분명히 피부에 화상을 입혀서 상처를 내는 것이다(직접구). 침은 상처가 나지 않게 하는 것이고... 다른 물질로 뜸을 뜨게 되면 자칫 큰 상처가 되고 딴 독소가 생겨나서 몸에 진짜 이상을 부르는 병이 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온도가 낮아서 피부에 가벼운 화상을 입힐 수 있는 물질로 뜸을 떠야하며 그게 바로 3년 이상 묵은 쑥인 것이다.

이선생은 글에서 쑥의 "성분"을 이야기 하는데, 물론 쑥 자체는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 양이다. 그래서 "음병양치" 음병인 암을 치료 하는데 양의 성분을 가진 쑥을 쓴다.
어릴 적 여름에 찬 것을 먹고 배탈이 나면 엄마가 쑥이나 익모초를 찧어서 그 즙액을 마시게 함으로써 배탈이 나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성분" 과 "함량"은 약으로 먹을 때에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

여기까지는 이선생의 설명이 옳다. 그런데 뜸은 먹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말했다. 피부를 태워서 화상을 입히는 것 이라고... 가장 낮은 온도로 화상을 줄 수 있는 물질이 쑥이고 "뜸" 자체가 "양"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침"의 속성은 "음"이고 "뜸"의 속성을 "양"이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지금이라도 누군가가 쑥보다 낮은 온도로 불이 중간에서 꺼지지 않으며 구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한 물질을 찾아낸다면 당연히 뜸의 재료는 그것이 될 것이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2. 구들장과 고무풍선
먼저 이선생에게 묻는다. 만약 이선생이 장진영 같이 장부에 병이 깊은 환자에게 침을 놓는다면 배혈을 어떻게 할 것이며 그럴 경우 몇 개정도의 경혈을 쓰게 될 것인가?
구당선생은 그의 저서 <뜸의 이론과 실제>에서 보듯이 25 ~ 30개의 경혈(좌, 우)을 취혈했다. 장진영의 치료 횟수가 82회 라고 했는데 2500회의 침 시술이 많다는 것인가?
뜸은 반 미립대 크기로, 취혈된 경혈 한 개에 처음에는 1장에서부터 시작하여 3장, 5장까지 뜬다. 그렇게 되면 10~12개 정도의 경혈에 평균 각 3장씩 뜨면 1회 시술에 30~36회의 뜸이 되고 역시 치료 횟수가 82회이면 1만회 이상의 뜸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이선생은 마치 아주 짧은 시간에 많은 뜸을 하여 혈관을 고무풍선과 같이 만들어 버렸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구당의 "뜸 시술"을 시쳇말로 깔아뭉개려는 의도 이거나, 아니면 뜸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한 말이다. 더욱이 "뜸의 이론과 실제"를 읽었다고 하면서....
이선생은 경혈의 특성 가운데 기를 보하는 혈(보기혈)이나. 혈을 보하는 혈(보혈혈)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리하여 장시간에 걸쳐 뜸을 하게 되면 면역력 증강은 물론 놀라울 정도로 몸이 좋아지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어찌하여 혈관이 늘어나서 얇아지는 등의 어불성설을 말하고 있는지...?
아니 실제로 자신의 몸에 직접 뜸을 한 번 이라도 해 봤는지...?
그렇지도 않고 이런 황당무계한 사설로 80 평생 뜸을 해 오신 구당선생을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그의 업적을 깎아 내리기에 온갖 술수를 다 짜내니....!
그리하여 결국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진정한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고 고수답게 처신합니다.

3. 감기
감기 같은 외감병을 진단하는데 주로 사용하는 변증방법으로 육경변증을 알고 있을 것이다.
태양병이 전변되면 양명, 소양으로 가는 것이고, 양명병의 증후가 어떤 상태 인지는 이선생이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러면서도 구당선생에게 "무식한 이야기" 라는 지식인답지 않은 말을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해서라도 "구당"을 깎아내리려고 하는 너무나 속이보이는 처사가 아닌가? 한의사가 진정 외감병, 내상병, 역려 등을 몰라서 그렇게 쓰지는 않았을 텐데.....
생각하니 한편으로 측은한 마음이 든다.

4. 인격모독, 명예훼손
<침뜸과의 대화> 를 쓴 이 상호 기자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기사로 작성하여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을 하늘의 명령으로 알고 살아온 사람이다. 그의 이력에서도 나타나지만  숱한 유혹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진실을 밝혀 이를 알리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진 사람이다. 이기자가 왜 전문영역에 속하는 침뜸이야기를 썼는가를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생각해볼 수 없었을까? 그는 자그마치 6년 동안을 구당선생님 곁에서 다양한 암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특히 장진영의 경우 그녀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라는 점에서 더한 애정을 갖고 그녀의 암 치료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양의를 찾아가 현재의 상태를 엄밀하게 진단하라고...?" 이미 위암 4기라고 그야말로 엄밀하게 진단을 받았는데....? 왜 양의는 엄밀하게 진단만 해놓고 장진영을 고치지 못하는가...?

스스로 자기모순에 빠진 줄도 모르고 그럴듯한 언변으로 환자를, 아니 국민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될 것이며 느닷없이 일본군 만주침략 운운 하며 그때 당시 침뜸을 했던 선배들을 "친일 부역자"로 매도하고, 자기네들 한의사 이전의 침구사를 친일파로 몰아붙여서 자기들만이 진정한 한의사라는 것을 알리려고 하는데 실로 두려운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이선생은 무엇 때문에 한의사가 되었는가? 원초적 질문을 해 본다.
고발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온 이기자가 이미 이선생을 명예훼손으로 고발 한다고 하지만 이선생의 검은 속내를 익히 알고 있는 국민들이 그대를 고발 할 것이다.

5. 제안
우리나라는 아직 본격적으로 의료시장이 개방되지 않고 있는데 의료 수가가 올라가면 외국병원들이 몰려 올 것이다. 의료수가가 올라가서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판단되면 자본, 인력, 기술, 시설 등에서 훨씬 우위를 갖고 있는 외국의 유수한 병원이 밀고 들어올 것은 명약관화이다. 국내의 대형병원도 안심할 수 없게 될 판이다.
그러면 정말 한의학이 건강한 미래의학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느냐? 그런 의학으로 자신을 굳게 세울 수 있느냐? 내 생각에는 이것이 한의학의 미래를 말해 줄 수 있다고 본다.

약은 "성분" 과 "함량" 이다. 그러나 과연 지금 약재다운 약재가 있는지...?
그렇다면 앞으로는 "침과 뜸"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고 침뜸을 다룰 줄 아는 한의사, 침구사에 의하여 미래의학의 방향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모든 한의사는 대오 각성해야 할 것이다. 지구촌 시대에 세계를 리드해 나갈 수 있는 우리의 고유한 침뜸이 있고 연로하지만 평생을 침과 뜸으로 살아오신 구당선생님 같으신 훌륭한 침구사가 있음을 안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미래를 열고 역사를 이어가야할 것인지, 답은 분명하게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2009년 세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