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사랑 :: 침과 뜸으로 국민건강 지키자!

홈 > 침뜸소식> 뜸사랑소식

[뉴스] KBS 취재파일 4321 - 침뜸 인생 ‘배워서 남 주자’

운영자

2006.10.23 15:08:37 월

얼마 전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10%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급격하게 늘어나는 노인의료비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노인의료 문제 뿐 아니라 가족건강 문제를 한꺼번에 값싸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90평생을 침뜸과 함께 하면서 '배워서 남주자'라는 신념 아래 20여 년 동안 침뜸 봉사활동을 펴온 전통 침뜸 분야의 명의가 그 해결책을 내놨습니다.

<리포트>

침뜸의 명인, 올해로 92살인 구당 김남수 옹은 월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합니다.

국회의 요청으로 이곳에서 무료 침뜸 치료 봉사를 해온 지도 벌써 6년째.

국회의원들과 보좌관, 사무처 직원들이 단골고객들입니다.

<녹취> "(효과 보셨어요?) 효과 보니까 오지."

<녹취> "(얼마나 되셨습니까, 하신 지가?) 며칠 안됐어요. 한 일주일 정도."

구당선생이 침뜸을 놓지 않는 평일은 제자들이 시술합니다.

현행 의료법 상으론 엄연한 불법진료지만 국회의원들의 방문은 계속되고 있고 또 단속도 없습니다.

<인터뷰>곽성문(국회의원) : "저는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굉장히 도움이 되죠. 이분들 전부 무료봉사 하시는 분 아닙니까.."

구당 선생이 이곳에서 무료 봉사해온 이유는 1962년 비과학적인 치료법이라는 이유로 의료법에서 폐지됐던 침구사 제도를 부활시켜 우리 전통 침뜸의 명맥을 잇기 위해 섭니다.

<인터뷰>곽성문(국회의원) : "여기 이용하는 국회의원이 굉장히 많습니다. 많은데 정작 발의를 하려고 찬성해달라고 서명을 받으려고 했더니 절반도 서명을 안 해줘요. 이용은 편하게 공짜로 다 해놓고 법안은 안하더라구요."

수시로 이 침뜸 봉사실을 이용하는 국회의원은 70명이나 되지만 실제로 법안 발의에 참여한 의원은 24명 에 불과합니다.

국회에서 진료를 마친 김남수 옹. 이번엔 감사원으로 향합니다.

감사원에도 침뜸 봉사실이 있습니다. 16명의 고위관료들을 포함한 감사원 직원들이 주된 이용자들이고 감사원장도 매일 뜸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구당선생은 일요일에는 서울 창신동에 있는 침뜸 봉사실을 찾습니다.

노인들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국 26군데에 설치된 뜸사랑 봉사실 가운데 한곳입니다.

<인터뷰>노인(환자) : "이건 이렇게 하는데, 이건 이렇게 못했어요. 이건 못했어. 이렇게 못했다고. 겨우 이렇게 밖에 못했어. 한 오륙 백만 원 깨먹었어요. 그런데도 그게 안 나았는데 지금은 번쩍번쩍 올라가.."

<인터뷰>전용혜(환자) : "그리고 여기가 부어 가지고 병원이란 병원 다 쫓아다니고 한방 다녀도 여기오니까 붓기가 다 빠져. 너무 신기하고.."

이곳을 찾는 노인들 숫자는 나날이 늘어나 이제는 일주일에 한번 차례 오기도 힘들 정돕니다.

하지만 이런 노인 봉사실에서 시행되는 침시술도 엄연히 현행법에는 어긋납니다. 그래서 시련도 많습니다.

<인터뷰>유영순(뜸사랑회 회원) : "북부노인복지관은 독거 노인들이 아주 중증장애인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한텐 꼭 필요했었거든요 저희들이. 근데 그것마저도 못하게 해갖고요."

국회나 감사원 봉사실과는 달리 최근 5년 동안 12번이나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오늘은 구당선생이 십 여명의 봉사원들과 함께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대부도를 찾았습니다.

산골 오지와 섬 지역 등 의료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않는 농어촌을 찾아다니면서 침뜸 봉사를 한지도 22년이나 됩니다.

임시 치료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노인들입니다.

포도농사를 짓는 대부도의 특성상 최근 포도수확에 나섰던 노인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녹취> "아파서 고무줄을 다리에 맸네요. 이리 고무줄을 감아있으면 더 혈액순환이 안되죠."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은 침뜸 봉사회원들이 직접 집에까지 찾아가 침뜸 시술을 해줍니다.

<인터뷰>김성자/뜸사랑회 회원: "(아픈 사람 얼마나 치료해 봤나요?) 치료는 헤아릴 수 없고요. 치료가 안됐다, 몇 십 년을 고생했다, 이런 것 많이 치료해봤어요."

<인터뷰>김성자/뜸사랑회 회원: "(부작용 없었나요?) 없었어요 한번도."

이렇게 뜸사랑회 봉사회원들이 치료하는 환자들은 전국적으로 1년에 10만 명이 넘습니다.

<인터뷰>김남수(침구사/92세) : "아무라도 할 수 있는 거고. 부작용이 없고. 또 민간에서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거고. 한의사들도 안하고.. 그래서 이걸 뜸 쪽으로 해서 봉사하자.. 그래서 뜸 사랑은 배워서 남 주자 해 가지고 배워서 봉사하는.. 남 주자 했으니까 배웠으면 봉사해야 되지 않아요?"

침뜸 봉사자들 가운데는 구당선생에게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침뜸의 효험에 매료돼 제자가 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뷰>장영수(뜸사랑회 회원) : "아이가 일단 침과 뜸을 경험한 다음에 그게 정말 몸으로 느낄 만큼 제가 느낄 만큼 아이가 효과를 봤기 때문에 엄마된 입장에서 안 배울 수가 없었어요."

침뜸이 특히 좋은 것은 배우기가 쉬운데다 몇 천 원의 재료비로 부작용 없이 가족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부 변혜경씨는 몇 해 전에 천식과 폐렴으로 병원에서 살다시피 하던 아이들을 구당선생에게 데려가 침 뜸 치료를 받게 한 뒤 자신이 집에서 뜸으로 직접 치료해 큰 효과를 봤습니다.

<인터뷰>변혜경(경기도 고양시 일산) : "일주일 동안 입원을 했었는데, 병원에선 전혀 차도가 없다 6개월 동안 통원치료를 해보자 해서 퇴원을 했고 그리고 나서 제가 걱정이 돼서 매일매일 뜸을 했죠. 아침저녁으로. 그리고 나서 일주일 후에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이상하다고 말을 하면서 진단의 착오였을까 말을 하시면서, 나았다고.."

시어머니께도 매일 뜸을 떠드리고 침을 놓아드리자 신경통과 소화불량, 그리고 다른 노인성 질환들이 사라졌고 불에 덴 상처에도 침을 놔 큰 효험을 봤습니다.

<녹취> "어머님이 연세가, 살림을 하시다 보니까 자꾸만 데이시는 거에요. 그럴 때에는 침만 몇 개 꽂아 놓으면, 그리고 며칠 지나면 괜찮고, 연고 하나도 안 바르고.."

<녹취> "여기도 이만큼 데였더랬어요. 이만큼 데였던 걸.."

지난 2002년 침구사제도 부활이 필요하다면서 동료의원 44명과 함께 입법발의를 했던 이연숙 전 의원. 이씨는 그 과정에서 침뜸의 효과에 반해 침뜸을 배운 뒤 지금은 침뜸 전도사가 됐습니다.

<인터뷰>이연숙(前 국회의원) : "저는 여성운동으로 모든 며느리가 모든 딸들이 나이 많으신 어머니, 아버지 팔다리 아프고, 어깨 아프고, 편두통 아프고 하는데 침 좀 놔서 낫게 해드리면 얼마나 좋아요? 제가 2년 공부해 가지고 아이고 골치 아프다 그러면 침 한 대 놔주면 금방 나아져요."

이렇게 침뜸은 싼값에다 배우기 쉬운 편이어서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우리사회의 노인의료비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데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일찍부터 24만 명에 이르는 침구사를 양성해 고령사회의 보건의료문제 해결과 민간 의료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광기(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 "생활 의술이라고 할 수 있는 침뜸 같은 것들은 우리 제도권 안으로 수용할 수 있는 그런 노력들이 제도권이나 의료인들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일본 같은 경우에는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것을 놓고 볼 때 우리 것을 외국을 통해서 다시 배워야 하는 역수입하는 이런 것들은 우는 우리가 범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거죠."

구당선생의 침술원에는 치료뿐만 아니라 침뜸을 배우기 위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 찾아옵니다.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은 지난 10여 년 동안 모두 천 7백여 명.

침뜸을 배우려는 사람들 가운데 최근 의사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최근 세계 의학계가 침뜸의 효용성을 인정하고 서양의학과의 결합을 시도하는 추세로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우종원(소아과 의사) : "양한방이 통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런 것을 양의들도 저 뿐이 아니라 과거에 여러 선생님들도 하셨어요. 그런 부분들을 활성화하고, 그러기 위해서 배우고자 합니다."

<인터뷰>이길성(의사) : "기존에 보완의학이나 대체의학이라는 게 전통의학을 대개 이야기하는데 그것을 진료에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아마 그렇게 갈 겁니다. 세계추세가 그러니까요."

침뜸술은 이렇게 세계화의 과정을 밟고 있고 침뜸에 대한 우리나라의 민간수요도 큽니다.

하지만 침뜸 시술이 합법화돼 있는 한의사들은 여전히 침구사 제도의 부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정국(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 "한의학의 세계화, 침구학의 세계화의 주체도 분명히 한의사입니다. 우리가 만6천명 가량의 현재 한의사들이 실질적으로 심평원 기준으로 99%가 침시술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포화된 상태에 있고, 충분히 국민의 치료 행위로써 우리가 충분히 공급을 하고 있는 상태에 있습니다. 6년에서 10년까지 우리가 침구학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지금 같은 이런 형태의 시스템에서는 침구사의 부활이라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지만 정작 침구술의 종주국을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침뜸에 대해 국가단위의 체계적인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실정입니다.

우리나라 한의학 연구개발의 거점인 한의학연구원이 지난 1995년 이래 수행한 연구과제 285건 가운데 침뜸과 관련된 것은 5건에 불과합니다.

현재 재야에서 침구술을 시행하는 사람들은 30만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제 자격증 있는 침구사는 전국에 40여명 밖에 남지 않았고 실제 침구술을 시행하는 침구사는 손가락에 꼽을 정돕니다.

<인터뷰>신태호(대한침구사협회 회장) : "전수하고 싶다 배우러 오라, 가르킨다 이겁니다. 의사도 좋다,간호사도 좋다. 그러나 내 건강이 허용된 한은 전수하고 죽겠다.."

<인터뷰>김남수(침구사/92세) : "상대방이 날더러 건강하십시오, 몸조심하십시오, 오래 사십시오. 그럼 내가 농담을 해, 나 부려먹을려고? 그런 농담을 하면서까지 내가 들을 때는 늙었구나, 얼마 안 남았구나.."

90 평생 침과 뜸만을 갖고 배워서 남 주자는 신념으로 살아온 구당 김남수옹.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병 고치는 침뜸의 효능을 확인해 왔습니다.

그의 남은 희망은 이제 전 세계가 알아주는 침뜸, 특히 누구나 쉽게 배워 뜰 수 있는 뜸을 대중화시켜 병 없는 나라를 만드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