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29
◎ 이름:사무국
◎ 작성일:2001.9.7(금) 14:52
◎ 조회:341 회
금산 뜸마을 견학기 (이세은)
22일 오후, 갑작스레 내일 금산 뜸마을에 같이 가면 좋겠다고 간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작년 금산 인삼축제 때, 우리 뜸사랑 봉사단이 2000여 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침, 뜸을 시술했고, 금산이 뜸마을로까지 지정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금산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더구나 이번 봉사는 그 동안 뜸을 뜨신 분들의 건강 상태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금산 보건소와 함께 중간 평가를 해보는 중요한 방문이었기 때문에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 여겨져 1박2일의 금산 봉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우선 여러 선생님들과 차를 나누어 타고 꽤 먼 거리를 가니 여행가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들뜬 마음으로 금산에 도착하니 금산 보건소장님과 보건소 직원분들이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고, 맛있는 저녁을 적벽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장소에서 먹을 수 있게 해 주셨다.
다음날 아침, 금산 군수님께서 우리는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있어서 도시 사람들보다 행복하다고 하신 말씀에 고개를 끄덕끄덕 할 정도로 금산과 적벽강은 정말 깨끗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하고 맑은 공기로 숨쉴 수 있어서 행복했던 금산에서 하룻밤을 자고 새벽같이 구당 선생님이 나오시는 방송을 시청한 뒤, 아침을 먹고 우리는 뜸마을로 향했다.
이미 보건소 직원분들이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계셨고, 마을 주민분들도 나오셔서 검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건소에서는 과학적인 건강 검진 장비로 주민의 건강 상태를 검사하고, 구당 선생님은 환자분을 보고 뜸할 자리를 적어서 체계적인 기록을 만드는 모습을 보니 뜸마을에서 나올 결과가 너무 기대되었고, 꼭 좋은 성과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진료카드를 들고 들어오시는 주민들은 초진자가 재진자 보다 좀 많았던 것 같은데, 초진자 중에는 소문을 듣고 오신 다른 지역분들도 있었고, 칠순 노모가 좋은 뜸을 딸에게 알리고 딸은 또 자신의 중학생, 고등학생 딸을 데리
고 와서 뜸을 뜨고 가 모두가 뜸을 뜨게 되는 가족도 많이 생기게 되었다.
이미 몇 개월 동안 꾸준히 뜸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다리도 안 아프고 허리도 나아졌다면서 기뻐하셨고, 뜸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고 하시며 앞으로도 열심히 뜸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좋아졌다고 하시니 나도 내가 이렇게 좋은 우리 의학을 배운다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고, 그 분들에게 정성껏 뜸을 떠드리게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할머니들이 새벽같이 밭에 나가시는데 꼭 일어나서 뜸을 먼저 하
고 밭으로 향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서로서로 등은 떠주면서 뜸을 열심히 하신다고 하니 앞으로 금산이 장수 마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직접 이렇게 뜸마을에 가서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을 보고 오니까 앞으로의 결과물에 확신이 생겼고, 뜸마을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도와주고 계신 금산 보건소장님과 직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더불어 우리
뜸사랑 식구들도 더욱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이 일이 잘 성사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갔으면 좋겠다.
요즘 구당 선생님께서도 거듭 말씀하시지만 21세기는 고령화 시대이다. 고령화 사회에 침 그리고 뜸만큼 적절하고, 필요한 의학은 없을 것이다. 금산 뜸마을에서부터 우리에게 보물같은 의학인 뜸이 제대로 알려져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병이 낫는 기쁨으로 웃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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