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 30
◎ 이름:사무국
◎ 작성일:2001.9.7(금) 15:14
◎ 조회:506 회
금산 뜸마을 견학기 (강지훈)
8월 22일 우연히 창신봉사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임상겸험을 쌓고 싶은 마음에 창신동에 전화를 했다가 "혹
시 내일 뜸마을에 가는데 같이 갈 생각이 있니?"하는 간사님의 말에 경황없이 가겠다고 답변을 드렸다.
다음날 금산에 가기위해 홍릉으로 향했다.
내가 창신봉사실로 향하지 아니하고 홍릉으로 향한 이유는 뜸사랑 사무국에서 출발하는 차를 내가 운전하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아침에 조금 늦은 듯 했지만 나름대로의 시간계산으로는 한 30분 전까지만 가면 되리라 생각했다.
청량리에 도착했을 때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벌써 차를 타고 창신동 봉사실로 출발한 후였다.
내가 오지 않으리라고 생각한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너무 늦었나?
황정인간사님이랑 통화를 했더니 당일 침술원 진료를 마치고 출발하시는 구당선생님의 차에 동승해서 따라오라
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고급반인 난 구당 선생님과 약간의 어려움도 느꼈고 뜸마을에 가려고 늦었지만 과천에서부터 온것
도 아깝고, 구당선생님보다 다른 봉사자들이 먼저 가는 이유는 가서 미리 해야할 일이 많아서이리라는 생각에 그
길로 버스를 타고 창신동으로 향했다.
역시 약속시간인 3시까지는 어림도 없었다. 버스에서 내린 시간은 정각 3시. 아직 걸어서 한 3분은 더 가야했다.
또 한 번 나를 두고 금산으로 향할까봐 미리 전화를 했다.
지금 창신동 금호팔레스빌딩 밑이라고... 충분히 시간을 벌었다 생각하고 올라가 보니 다행히 다들 아직 떠나지
않고 모여 있었고 가자마자 짐을 들고 내가 배정된 차로 향했다.
이 날은 일이 왜이리 꼬였을까... 배정된 차에도 문제가 생겼던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차와 알려준 차가 달랐던
것이다.
확인하기 위해 다시 18층으로 올라가 확인을 한 후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탈 수 있었다.
후~~ 드디어 이제 출발이다.
비좁은 차 안에서 어색함이 감돌줄 알았던 나의 생각과는 달리 처음보는 얼굴들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감싸안기
위한 분위기였고 이에 지루함을 모르고 감사히 금산까지 갈 수 있었다.
금산 보건소 직원들의 따뜻한 관심 속에 저녁을 먹었고 나름대로의 추억 또한 만들 수가 있었다.
정겨운 대화와 특산물인 인삼, 약간의 음료는 더할 나위없이 도시에 찌든 나의 몸을 풀기에 적당했고 아직도 그
기운은 느낄수가 있다.
다음날 아침 서둘러 금산 마을회관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봉사가 시작되었다.
대강의 분위기는 짐작했었고 손과 발이 저려올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다양한 환자를 보면
서 두터운 임상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참 흥미로웠다.
선배선생님들의 자상한 설명과 함께 그동안 듣기는 했지만 정확하지 않았던 혈자리도 몇 개 더 알 수 있는 계기
가 되었고 병증에 관련된 혈자리며 환자가 오면 취해야할 자세라든지 직접적으로 수업에선 배울 수도 없고 가르
침을 받을 수도 없는 다양한 정보와 경험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큰 도움이 되었다.
이날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병을 고쳐주는 보람과 임상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 선배선생님과의 교류, 봉사의 경
험, 환자를 대하는 자세, 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아는 등 정말 최고의 경험을 했다.
오는 길에 9월에 금산에서 인삼축제를 하는데 그때 다시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도 그때 꼭 다시 참여하리라고 생각을 했고 또 올 것이다.
그 땐 더 다양한 경험과 감정, 또 감동을 느꼈으면 한다.
노년에 해외봉사를 반드시 하고자 하는 내 의지를 위해,
또, 나의 젊은날 다른 젊은이들이 경험하지 못할 많은 것들을 위해.... 난 또 내일 창신동으로 향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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