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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우리는...

이우헌(뜸요법사 6기)

2003.12.10 00:00:00 수

옷을 벗고 가까워 지다.
週中 저녁반은 직장인이 많아 일터에서 뜸사랑 오기 바쁘고 수업이 끝나면 귀가하기 바쁘다. 초급반 마칠 때까지도 대화가 없고 서먹한 분위기이다. 중급반 취혈 공부 시간이 되어서 서로 옷을 벗어 장강, 요유 취혈 하고 중극, 신유에 施灸하게되니 비로소 쉽게 가까워진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은 언어 일 것이다. 대화 속에 情이 생기고 학업도 사업도 존재하는 것이다. 인간성 결여는 어떠한 기능, 기술로도 커버 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 조건충족으로 인하여 주곡정미파가 등장하게 된다.

不惑, 知天命을 지나고 혹은 耳順이 가까운 나이에 일터에서 지치고 삶에 치어 공부의 어려움을 호소하게 되고, 酒穀精微파들은 스터디그룹을 형성하게 된다. 필자는 술(術)이 약하고 술(酒)을 좋아하지 않는데 술(術)이 아니고 술(酒)이 좋다고 덤비고 따르니 본인 의사와는 관계없이 주곡정미파 앞잡이가 되고 말았다.

秘方은 없다.
모두의 공통된 고민은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비방을 찾는 것이다. 秘方은 없다. 그래도 인디언 祈雨祭 비방을 말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올리면 꼭 비가 온다고 한다. 그 비결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계속하기 때문이란다.

목표한 공부도 지속적으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청량리행 전철 안에서 앞자리에 앉아 있는 아가씨 얼굴을 노려보며 승읍, 사백, 거료, 지창..... 고방, 옥예, 응창, 유중.... 찍고 삼음교, 누곡, 지기, 음릉, 천혈해... 하기를 수백 번. 탄로 나면 눈을 감고 常用穴位效能歌를 중얼거린다. 百會平肝灸昇陽, 定神通竅取印堂, 中脘和中調胃氣, 平肝息風太衝穴.........

우리가 좋아하는 그 교수님은
“承은 받는다, 泣은 눈물의 뜻이니 울면 눈물이 여기에 떨어져 받는 위치에 있고, 눈물이 흐르는 질환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承泣이라한다”고 설명하시고 穴性을 같이 이해되도록 공부시킨다. 또한 필수 암기사항을 초급, 중급으로 나누어 명시하고 穴名과 學術用語는 반드시 漢文으로 쓰게 하여 뜻을 이해 시켰으며 책읽기 강의가 아닌 사전에 준비된 자료로 주요 요점정리와, 분필을 들어 一筆揮之로 용어해설 등, 분명하고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강의하시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이해를 못하여 삼천포로 빠지는 학생들과 동행하지 않았으며 동일한 내용의 소녀경 얘기를 되풀이하지 않으셨다. 봉사실 임상에서는 초진환자의 진단과 처방을 하시고 辨證에 대한 설명이 너무 좋았다.(多言多謝)

카르마(karma)의 법칙
각자 카르마의 열매를 거두어야 한다. 카르마의 법칙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심는 대로 거두리라. karma란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우주에 있는 모든 힘은 대상에 작용을 가하면 그 반응이 작용을 일으킨 자에게로 되돌아온다는 원리이다. 한줌의 땀, 그 두 배의 노력으로, 정진하면서. 한편으로는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제도권을 안팎으로 보면 우리는 양지가 아닐 것이다. 음양은 轉化된다. “物極하면 반드시 反한다“고 하였다. 고령화 사회에서 침구사 제도는 분명히 부활되어야 하고 또 그렇게 될 것이다. 事必歸正邪不犯正. 政治는 流動的이고 政策은 可變的이다. 우리는 모두 灸堂門下生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힘을 모아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