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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부&녹색대학 탐방기

김남순(동산봉사실/뜸요법사4기)

2004.04.06 00:00:00 화

2004년 3월 13일 토요일 새벽 6시 10분이다.
구당 선생님과 사무처장님, 윤태섭 교수님과 함께 광주지부를 향해 출발했다.
오늘 우리 일행이 가야 할 곳은 뜸사랑 광주지부와 경남 함양의 녹색대학이다.
광주지부에서는 41차 고급반 수료식이 있고 함양 녹색대학에서는 구당 선생님의 첫 침뜸강의가 있다.

새벽 일찍 출발해서 그런지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렸다.
송원대학 내에 자리하고 있는 광주지부에 도착한 것은 오전 10시 10분경이다. 수료식은 11시에 열리는데 벌써부터 수료식 준비를 위해 많은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우리 일행이 도착하자 김병태 광주지부장님을 비롯해 많은 선생님들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고 곧 수료식이 진행됐다. 구당 선생님과 선후배 및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수료식에 참석하는 수료생 얼굴에는 자긍심과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특히 이번 제41차 고급반 수료생 중에는 젊은 선생님들이 많아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새롭게 단장한 송원대학 내 광주지부 사무실을 둘러보고, 즐거운 점심식사를 마친 후 발걸음을 재촉해 함양 녹색대학으로 향했다. 오후 1시에 출발한 우리 일행은 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 2시간 만에 함양에 도착했다. 꼬불꼬불한 샛길을 지나 자그마한 초등학교 건물이 나왔다. 주변에 더 큰 건물이 없음을 알고 이곳이 녹색대학이로구나 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건물로 들어갔다.

그 곳에는 벌써 뜸사랑의 정우진, 정하주 교수님이 강의를 준비 중이고 교수님과 학교 담당자와 우리 일행은 차 한 잔을 나누며 잠시 바쁜 숨을 돌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학교에는 1회용품이나 공해용품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교실은 온돌이 깔려있어 따듯했고, 좌식책상에 둘씩 앉도록 되어 있었다. 생활한복 차림의 젊은 남녀 학생들이 모두 큰 가방을 옆에 놓고 있었다. 야간 수업이 있기 때문에 하루 숙식을 위한 가방인 것 같았다.

이윽고 구당 선생님이 녹색대학 자연의학과의 첫 강의를 시작할 무렵 학생들은 벌떡 일어나 큰 절을 했다. 구당 선생님도 동시에 큰절로 인사를 하신다. 구당 선생님은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나는 평생을 침과 뜸으로 살아 온 사람입니다”라는 멘트로 첫 강의를 시작하셨다.

그 이후로 구당 선생님은 침과 뜸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셨다. 특히 뜸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셨는데 3년 이상 된 쑥으로 피부에 직접 뜨는 것과 효능에 관한 말씀으로 1시간 50분의 시간이 지루한 줄 모르고 지나갔다. 잠시 휴식 후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는데 놀라운 것은 학생들의 질문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이었다.

한 학생이 산후풍에 뜸이 어떻게 좋은지 질문했다. 그 질문이 꼬리를 이어 중풍까지 이어졌다. 특히 뜸은 매일 떠야 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질문이 나왔을 때는 반가워하시며 자세히 답을 해 주셨다.

우리 일행은 쉴 틈 없는 일정을 끝내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저녁강의가 시작되는 녹색대학을 뒤로하고 서울로 출발했다. 우리는 어둠이 내려앉은 길을 달리며, 침뜸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우리 모두 침뜸이 더욱 성장하여 세상 끝나는 날까지 발전할 것이란 믿음을 공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