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받은 할머님께서 신문에서 오려온 灸堂선생님 사진을 펼쳐 보이시며...
“이분! 나는 이 사진에 있는 선생님 꼭 한번 보는 것이 소원잉께 어디계신지 알려달랑께”
“저기 키가 쪼게 한 양반 말잉기여?”“아이고, 선상님 사진보다 훨씬 더 젊어 보인당께!”하시고 소원을 풀었다며 얼굴이 환해지셨다.
광주 5.18기념 침뜸봉사
직장에 매어있는 나로선 시간 내기 어려웠지만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시간을 내어 참여했다. 灸堂선생님은 송원대학 자연요법과, 뜸사랑의 봉사자들이 모인 자리에서“MBC 시사매거진 2580”, “아주 특별한 아침”에 방송이 나온 이후, 감당할 수 없는 많은 환자들이 서로치료를 받겠다고 다투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파서 침술원을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灸堂선생님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 어르신들에게 침뜸의 효능, 뜸뜨는 법 등을 알려주시는 것을 시작으로 침뜸봉사는 시작됐다. 우리들은 봉사기간 내내 열정적으로 여러 만성질환으로 고생하시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당뇨병, 중풍, 고혈압, 관절염 등의 만성질환으로 찾아오신다.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증상에 따른 치료를 하면 집에서도 뜸을 뜨겠다고 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어떤 간암환자는 두 아들과 함께 멀리 경북에서 새벽 5시에 남수침술원 갔다가 폐업소식에 실망했는데, 이곳 광주에서 봉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관절염과 요통으로 고생하시는 할머님, 중풍으로 힘들어하는 아저씨, 바쁜 농사철인데 너무 아파 시간 내서 일부러 오신 분 모두 치료를 받고 몇 번씩 고맙다는 인사를 하신다. 아픈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게 마련이다. 절실한 사람들의 아픈 몸과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침뜸, 정말 배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灸堂선생님께 침뜸치료 한번으로 갑상선 1/3이 줄고 괴로운 증상들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치료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나같은 사람 믿고 치료해서 나았다니 고맙고 내가 그런 것이 아니고 침뜸, 바로 침뜸의 힘으로 된 것이니 침뜸에게 감사하라”는 겸손한 말씀에 반해 배우게 됐다. 침뜸이 아니면 우리가 또한 서울과 광주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보람 있고, 감동적인 봉사를 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해 볼 때 灸堂선생님 말씀에 동감이 간다.
인생의 후반부에 침뜸으로 봉사하며 보람 있고 알차 게 보낼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준 뜸사랑에 감사한다. “배워서 남주자”라는 灸堂선생님의 크신 뜻을 따라 부족하나마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 선생님처럼 아픈 분들에게 얼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꿈과 소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번 침뜸봉사는 5.18민주화 운동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진정한 의술인 침뜸과 함께 아름다운 조화가 이루어진 보람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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