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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 추모

사무처

2003.03.19 00:00:00 수

지난 7월16일 저녁 김남수 회장을 비롯한 10여 명의 뜸사랑 봉사단원들이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문상했다. 이날 김남수 회장은 손수 작성한 추모의 글을 직접 낭독했다.
뜸사랑 창신동 봉사실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을 걸고 봉사원들과 환자들이 함께 고인의 도움에 감사를 드리며, 명복을 빌고 있다.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은 2000년 4월2일부터 서울 종로구 창신동 금호팔레스 빌딩 1801호와 1802호를 뜸사랑 침뜸봉사실로 만들어 뜸사랑이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여 2002년 현재까지 외국인 근로자 약 2천 명, 불우노인 약 3만 명에게 침뜸시술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다음은 뜸사랑 김남수 회장이 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빈소에 올린 추모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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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님을 추모하며

그 부귀보다도 사람을 사랑하는 그 마음 그립습니다.
아, 이 무슨 청천하늘에 날벼락이란 말입니까?

먹고살겠다고 그리운 처자, 고향을 버리고,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돈 없고 갈 곳 없게 된 사람들이라도 사람은 모두 다 같다'고 하시며 창신동 금호빌딩 18층에 침뜸 봉사실을 만들어 놓고 당신이 때때로 오셔서 '오늘은 몇 사람이 왔으며 얼마나 효과를 보고 좋아하는지' 손수 알아보시고 …
불우한 노인들에게는 전국 아무 곳에서나 오시게 하여 치료를 받도록 하셨습니다. 치료를 받으려고 전국에서 오는 노인들은 하루에 일백여 명씩 모여와 복도까지 꽉 차게 대기하는 모습을 보시고 활짝 핀 꽃처럼 웃음 지어 금호빌딩 18층을 환하게 하여 주곤 하셨습니다.
과거 부귀영화를 뒤로하고 만고풍상을 다 지내고 병든 몸, 어쩔 수 없는 그 노인들의 고통을 덜어 주시던 당신.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 혼자 편한 길이라고 그 길을 가신단 말입니까?

당신은 이 세상에 오직 한 분밖에 없는 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창신동 금호 침뜸봉사실 말고 어디에 침과 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봉사실이 있습니까?
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봉사실에서 지금까지 외국인 근로자가 2천 명 가까이 치료혜택을 보았고 불우노인이 3만 명 가까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님이 아니고 누가 하였겠습니까?

저 세상에서는 이 세상에서 이런 일을 하다가 아직 끝도 못 내고 왔다고 하십시오. 아마 저 세상에서도 '이 세상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항상 볼 때마다 우러러 보이기만 한 당신, 당신은 누구보다도 다르다는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하면 무슨 말이냐고 되물으시었지만, 병 없는 세상 앓는 사람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말씀, 환자가 없으면 나라가 부자가 된다는 말씀, 고령화에 따라 늙은이 병은 한이 없으니… 하시며 고령화에 대한 걱정을 하시던 당신이 아니었습니까? 그 노인들은 어떻게 하라고 홀홀히 가시나요.

그러나 우리 뜸사랑이 있으니 걱정 마십시오. 저승사자들 우리 뜸사랑을 미워한답니다. 업무방해 하였다고 하지만 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뜸사랑에게 감히 사랑 못하게 할 수 있으리까. 금호 박정구 회장님 사랑의 위대함이 영원히 길이길이 뜸사랑 봉사단으로 남게 하여 주실 것입니다.

박정구 회장님의 사랑에 젖은 사람들이 다 함께 회장님 저 세상에서 편한 삶을 기원합니다.

2002년 7월16일
뜸사랑 회장 김남수 드림

( 2002-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