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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뜸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하여

이강무

2008.11.03 05:36:40 월

침뜸을 처음 접하는 분들을 위하여

처음 접하는 분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 있다. ‘○○병도 고칠 수 있느냐’는 거다. 가령 예를 든다면 ‘편
두통을 고칠 수 있느냐?’ ‘무릎 아픈 것을 고칠 수 있느냐?’ ‘알레르기 비염을 고칠 수 있느냐?’ 더 나아가
‘암을 고칠 수 있느냐?’ 는 질문이다. 허나 이런 질문은 오랫동안 양의학적 질병 접근에 익숙한 사람들의
질문이다. 양의학은 과학적이고 분석적이고 세분화되어 질병 하나하나를 치료하는 데 전문성을 갖고 접
근한다. 예를 들자면, 비염이 생기면 이비인후과에서 다룬다. 내과나 정신과에서는 비염을 치료하지 않
는다. 아주 세련된 전문성과 양심을 가지고 자기 분야만 치료한다.

그러나 침뜸의술에서는 그렇게 접근하지 않는다. 침뜸의술은 양의학처럼 질병 하나하나의 개별적이
고 국소적인 부분을 치료하는데 중요성을 두지 않는다. 침뜸의술은 종합적이며 통전적이고 전체적이며
유기적인 관계속에서 질병을 본다. 그리고 어느 한 국소를 치료하기 보다는 전체속에서 어긋난 균형을
바로잡는데 중점을 둔다. 음과 양의 균형이 어긋난 것이 질병의 시초요, 음과 양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예를 들면, 비염이 있을 경우 물론 아시혈차원에서 비염을 다뤄 주기도 하지만, 근본적
인 치료를 위하여 폐와 폐의 표리(表裏)관계인 대장을 다스려준다. 그리고 아울러 폐를 위하여 폐의 모
(母)인 비위를 다스려 주고 그리고 폐의 자(子)인 신장도 다스려 준다. 뿐만 아니라 잘못된 마음과 생활
습관도 바꾸도록 유도한다. 이렇게 마음과 정신과 몸의 전체를 유기적인 통일체로 보고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데 주력한다. 이를 일본의 양의학자이며 면역학자인 ‘아보도오루’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평
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질병이 생기는 것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평형이 깨어진 상태이
며 이를 평형상태로 유지해 주는 것이 치료 방법이라는 말이다. 부교감신경을 터치하면 임파구 생성을
촉진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면역력이 증대되어 몸에 스스로 자연치유력이 증대되고 그로인해 질병이 퇴
치된다는 이론이다. 그러면 부교감신경을 어떻게 무엇으로 터치하여 주는가? ‘아보도오루’에 의하면 ‘침
과 뜸’으로 터치하여 줄 수 있다는 거다. 하여 침뜸은 면역력을 증대시켜 주어 스스로 병을 고칠 수 있도
록 자연치유력을 증대시켜 준다는 이론이다. 양의학자가 침뜸을 권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아보도오루’는 상당히 양심적인 말도 하였다. 현대의학으로는 암을 고칠 수 없으며 면역력에 의해서
만 치료될 수 있다고 말하였다. 항암제, 항생제, 소염제, 진통제 등은 병을 치료하기 보다는 오히려 면역
력을 떨어뜨려 더욱 몸을 쇠약하게 만들고 결국엔 그런 약 때문에 죽게 만든다는 거다. 하여 그런 약을
복용하지 말고 면역력을 증대시켜야만 병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이다. 면역력을 증대시키는 가장 좋은 방
법 중에 하나가 침뜸술이요, 식이요법으로는 ‘현미식’을 권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침뜸의술은 질병의 국소를 직접 공격하여 치료하는 게 아니다. 서양의학은 질병
의 국소를 직접 공격하여 더 화를 만들어 내지만, 침뜸의술은 국소를 공격하지 않고 관련된 장기를 튼튼
하게 하고 면역력을 증대시켜 몸 스스로 자연치유력에 의하여 병을 퇴치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뿐이다.
하여 침뜸의술은 질병의 하나하나를 직접 공격하여 고치는 게 아니고, 몸의 기혈순행을 도와 오장육부
의 균형을 이루어 몸이 스스로 병을 물리칠 수 있도록 몸을 보하여 주는 역할을 한다. 하여 구당의 침뜸
술에서는 ‘무극 보양뜸’을 떠서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몸을 보하여 주는 데 역점을 둔다. 하여 구당 침뜸
술에서 보약은 약이 아니고 ‘밥’이다. 음식을 잘 먹으면 그게 보약이다. 하여 음식을 잘 먹고 소화를 잘 시
키도록 침뜸으로 도와준다. 약 창고는 먹은 음식이 모이는 ‘위’이다. 침과 뜸은 약창고에 모인 보약을 각
필요한 장부(臟腑)로 보내는 ‘열쇠’역할을 하는 거다. 하여 침뜸은 어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느냐고 질문
하는 것은 억지이다. 침뜸의 원리는 어떤 질병의 국소를 공격하여 죽이려는 게 아니고 몸의 균형을 맞추
어 건강을 회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거다. 소화가 잘되고 오장육부가 튼튼해져 몸이 건강해 지면 들
어왔던 질병도 물러간다는 게 침뜸의술의 원리이다. 막연하고 불분명한 이론 같지만, 서양의학에서 손
을 든 환자들이 침뜸의술을 통하여 많은 회복을 경험한다. 회복한 많은 분들이 그동안 이 병원 저 병원
헤매고 다녔던 것을 너무 억울하게 생각하며, 침뜸을 만난 것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 음양의 균형을
이루어 질병을 치료하는 침뜸의술은 현대의학이 설명할 수 없는 신비스러운 요법이요, 돈도 약도 필요
없이 스스로 병을 고칠 수 있도록 인간을 위해 신이 내려주신 질병퇴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새벽 4시, 새벽 명상을 마치고, 충주 예배당에서.

참고서적 : 1. 침뜸의학개론, 정통침뜸연구소 엮음.
2, 면역혁명, 아보도오루 저, 부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