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사제도 부활>은 국력의 신장과 국위선양에 직결된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주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이 글을 쓰려고 합니다. 그러니 어떤 편견도 가지지 마시
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간 오랫동안 침구사제도부활을 위해 여러분들이 노력해왔으나, 번번히 한의사협회의 반대에 부딪쳐 좌절돼 왔
습니다. 저는 한의사협회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침을 시술할 수 있는 실력이 없는 사람이 마구 침시술을 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의 몫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그 동안 침구계에서 재야침구사를 무조건 양성화 시켜달라는 요구를 해온 것 같은데, 이런 방안에는 명백히 반대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침구사제도부활의 논리는, 이 문제를 국내에 국한시켜보지 말고, 세계로 눈을 돌리자는 것입니
다.
전 국민 인구의 10%가 넘는 사람이 이민가서 살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만
큼 우리나라 사람의 기질은 진취적입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이민 역사가 50년 100년이 다 되어가도 우리 교포들이 종사하는 일은 대개 청과업이나, 세탁업, 의류업 등등이
주류를 이룬다고 알고 있습니다.(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우리가 하기 싫어하는 3D업종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신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교포 사회의 힘이 커지
는 것은 우리 국력이 신장되는 것이고, 국위를 선양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3년제 침구전문대학을
아주 많이 설립하여, 그 교과과정에서 외국어 하나를 필수적으로 마스터하게 하고, 아주 실력있는 침구사를 양성
하여, 젊은이들로 하여금 남미로, 아프리카로, 중동으로, 유럽으로, 미주로 진출하게 한다면 그것은 엄청난 힘이
될것입니다.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일부의 먼저 진출한 사람들이 실례에서 보여주듯이, 그 사회에서 존경받
고 부를 누리며 소위 말하는 상류층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교포사회의 힘이 되고, 우리나라의 힘이 되는
것입니다.
현재 서양에서의 동양의학은 연구붐은 엄청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중의학과 침을 배우러 중국으로 가고 있습니
다. (왜 우리나라로는 안 오는 것일까요…)
만약 중국이 수동적으로 유학생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더 나아가. 능동적으로 외국에 학교를 세운다든지, 그들
의 중의사들을 세계 각지로 파견하게 되는 날이면 우리 韓의학은 우물안 개구리격을 영원히 벗어나지 못할 것입
니다.
이런 이유로 어서 속히 침구전문대학을 많이 설립하여 진취적인 우리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세계속으로 활동무대
를 넓히도록 나라에서 도와주어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의사, 침구사 간의 밥그릇싸움이 절대 아닙니다.
이것은 국가의 전략사업의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의사협회의 처지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그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는 점이 있으므로 절충점을 찾아보
아야 할 것입니다.
저의 절충점은 이렇습니다.
3년제 침구대학을 나온 사람이 국내에서 개인적으로 침술원을 개업하려면 한의원, 혹은 한방병원에서 5년(혹 7
년 : 기간은 미확정) 근무를 해야만 한다는 조건을 둡니다.
그러나 침구대학 졸업자가 해외로 나가기를 바란다면 그런 조건들이 전혀 필요없을 것입니다.
<침구사제도>가 생겨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현 상태로는 침술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침술을 제
대로 실시하려면 한 환자에게 할해하는 시간이 지금보다는 훨씬 많아져야 됩니다. 침술이란 침을 시술하고 5분
혹 10분마다 다시 침을 자극해 주고 하는, 매우 신경을 써야하는 의술인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침술을 시술하
고 받는 의료비가 시간과 노력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에 한의사분들도 경영상의 문제로 인해 침술에는 별로 신경
을 쓰지 못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요...)
환자가 최적의 침술치료를 받으려면 많은 침구사가 필요합니다. 현재의 한의사 인력으로는 어림도 없는 것입니
다!
한의대에서 침구과와 한약과로 전공을 나누어 배우자는 방안이 한의대 교수님에게서 나온 것을 수 년전에 매스
컴에서 본 적이 있지만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침술의 장점이란 원가가 아주 저렴하고 효과가 적지
않다는 것인데, 이렇게 침구과, 한약과로 분리된다면 침구과를 전공한 한의사분들의 수입을 고려해서 침시술에
대한 의료비가 높게 조정되어야 하고, 그 만큼 국민부담도 높아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침
구사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보완하는 방법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침구사제도가 다시 생겨야 되고, 그 실천방안으로 3년제 침구대학이 전국에 많이 생겨야 하는 것입
니다.
또 한가지 말씀드릴 것은 한약재에 관한 것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한약은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래에는 한약이 반드시 의약품으로 분류되고, 한약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되리라 생각됩니다. 한
약을 탕약으로 먹는 것은 서양인들에게는 쉽지 않을 것이나, 엑기스제나 가루약으로 만들면 문제가 안될 것입니
다.
문제는 양질의 약초를 확보하는 것이 큰 관건이 될 것입니다.
현재 통용되는 약재는 농약을 너무 많이 써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근무했던 후배의 말을 들어보면,
여름 장마철에 당귀 같은 약재는 곰팡이가 잘 나기 때문에 살충제를 약창고에 살포한다고 합니다. 또 중국에서
수입되는 한약재의 농약잔류 문제도 이미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습니다.
이런 약재로는 미국에서 도저히 설 땅이 없습니다.
정부는 만주나 북한, 혹은 세계 여러나라에 땅을 임대해서 그 땅에 맞는 양질의 약초개발을 서둘러야 합니다. 다
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한약재는 반드시 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서 평가 받을 날이 올 것이고, 거기에 따라서 수
요도 폭발적으로 증가될 것입니다.
미리 미리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침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평소에 안타깝게 생각해왔던 점을 이렇게 글로 써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향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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