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사랑 :: 침과 뜸으로 국민건강 지키자!



	공지사항


	침뜸문의


	내가겪은침뜸


	침뜸자료실


	잦은문답


	침구사부활서명운동


	자유게시판


	설문조사

홈 > 뜸사랑은 > 뜸사랑마당 > 침뜸자료실

탁월한 예방의학 침뜸의 ‘참 맛’(9)

관리자

2003.04.30 00:00:00 수

탁월한 예방의학 침뜸의 ‘참 맛’(9)

‘침을 놓는다’는 말을 듣기만 하여도 섬짓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주사침과 바느질 침, 벌침과 같이 침이라고 이름이 붙은 것은 전부가 아프다. 사람의 몸에서 가장 아픔에 민감한 피부를 찌르기 때문에 아픈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병을 치료하기 위해 놓은 침술용 침은 아프지 않다고 아무리 말하여도 좀처럼 믿지 않는다. 이것은 침을 맞고 아프다고 하는 것이기보다는 아프다는 말을 들은 공포의 기억이 뿌리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침을 찌르는 것 같이 침 대롱만 살에 갖다 대어도 아프다고 한다. 침은 아픈 것이라고 연상하는 것이다. 선입견 때문에 침을 맞기도 전에 싫어하고 불안해한다. 그래서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거짓말을 한다. 침관을 보이고 나의 손에 꼭꼭 눌러 보이며 침 놓는 자리를 표하는 것이라고 하며 침을 놓으면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있다. 유침(溜鍼)하여 놓고 움직이면 표한 자리가 없어지니 가만히 있으라고 하고 있다가 침을 다 놓은 다음 침을 맞자고 하면 무서워서 안 맞는다고 한다. 이때 침을 다 맞았다고 하면 진짜냐고 할 정도로 아프기만 한 것은 아니다. 침술용 침은 옷을 짓는 바늘이나 주사 바늘과 끝이 달라 조직이 파괴되지 않을 뿐더러 신경의 조직 보다 빨리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침을 맞고 나서 상쾌감이 생기기도 하여서 침이란 아프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혹시 조금 아프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아 다른 사람에게 아프지 않다고 말하여 준다. 그토록 무서워하던 사람이 이렇게 안 아픈 줄 알았다면 일찍이 치료할 것이라고 후회한다. 이런 사람은 ‘침 맛’을 알기 시작한 사람이다. 뜸도 마찬가지이다. 살갗에 불을 갖다 대는 것이니 처음에는 뜨겁게 느끼지만 뜸이 몸을 상쾌하게 해 주는 사실을 겪게 된 사람은 뜸을 할 때 ‘시원하다’고 한다. ‘뜸 맛’을 알게 된 사람이다.
‘침 맛’ ‘뜸 맛’을 알기 시작한 사람들은 ‘여기 침 좀 놔주세요’ ‘여기 뜸 좀 떠 주세요’ ‘큰 침으로 놔주세요’ ‘뜸을 몇 장 더 떠 주세요’ ‘더 크게 떠 주세요’라며 시술자에게 여러 가지 주문을 하게 된다. 이럴 땐 환자가 시술자의 영역을 넘나드는 것이다. 환자의 요구대로 다 하여 주고 나서 어떠냐고 물어보면 이제 치료한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정신적으로 좋아진 것인지 측정할 수는 없지만 확실하게 효과가 있었다. 환자가 침 효과를 느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처음 침뜸치료를 하러 온 사람은 침 한 구멍 뜸 한 자리라도 덜 하였으면 하지만 얼마 동안을 치료를 하여 침뜸에 익숙해지면 무서워하면서도 여기도 아픈데 이런 것도 침으로 나을 수 있느냐고 하며 시술을 하여 주기 바란다. 그러다가 그 곳이 좋아지면 또 다시 다른 곳을 말하게 된다.
‘침 맛’ ‘뜸 맛’을 알게 된 사람들 중에는 “침과 뜸은 병치료의 효과가 많기는 한데 습관이 되지 않습니까?ꡓ라는 순진한 질문을 할 때가 있다. 만일 습관이 된다면 이것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게 되어야 하지만 절대로 그러한 일은 없다. 침뜸의 효과를 아시는 분들은 무엇보다 일침(一鍼)이라는 말과 같이 빠른 효과를 알기 때문에 침을 맞으러 오는데서 하는 말일 것이다.
필자의 침술원으로 오시는 분 중에서는 20% 이상이 건강하면서도 침뜸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도 없으면서 다니는 것은 습관이 되어서 그러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습관이 되어 서 그런 것이 아니고 침뜸의학이 갖고 있는 예방의학으로써의 장점 때문이다.
우리 인체는 떨어져 있는 곳이 한 군데도 없이 전부 연결되어 있다. 침뜸의학이란 전체치료로서 근본이 낳으면 줄기와 가지 또는 잎까지 낫는 것으로 되어 있다. 뿌리에서 물이 올라오기 전에 마르지 않게 잎에 물을 바르면 싱싱하게 보이듯이 환자들은 우선 ‘겉 치료’에서 먼저 ‘침 맛’ ‘뜸 맛’을 느끼고 이 맛에 ‘여기 좀’ ‘저기 좀’ 한다. 하지만 침뜸은 평상시에 병을 예방하여 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몸의 균형을 조절해 준다는데 ‘참 맛’이 있다.
병원에서는 병이 들었을 때만 치료한다. 병도 없는데 약을 달라 하고 주사를 놓아 달라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침뜸은 조금 다르다. 침뜸의학은 병이 나을 때만이 아니고 병들기 전의 예방과 건강 유지에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는 데 참으로 우수한 점이 있다. 침뜸치료는 몸의 균형을 조정하여 주는 일을 하기 때문에 피로해지려고 할 때라든가 환절기에 생기는 것들에 예방이 된다. 이와 같이 침뜸의 특성을 실제로 몸으로 감지하여 본 환자들은 건강할 때에도 정기적으로 침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침뜸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볼 때는 습관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습관이라는 말에는 중독성, 탐닉성 등의 부정적 의미가 있는데 침에는 이런 점이 전혀 없다.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려는 것이지 습관이 되어서는 아니다. 병이 났을 때 치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지만 병이 나기 전에 몸의 조정에는 무신경하고 등한하여진다. 현대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는 시대이므로 현대인 거의가 반환자(半患者)라고 할 것이다. 병이 생겨서 큰 돈을 들여 치료하는 것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병이 오지 못하게 하는 몸을 만드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건강에 관심이 많아진 근대에 침뜸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습관성 없고 부작용도 없으며 저렴한 수가로 치병(治病)과 예방(豫防)의 효과가 절대적이기 때문인 것이다.
한약이 아닌 침뜸만 가지고 질병을 예방하여 국민건강에 대단히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예방의술로서 탁월한 이 침뜸술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침뜸을 전문으로 하는 침구사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해방 이후 침뜸 전문 시술자를 양성하지 않아 치료에서 뿐만아니라 예방에서도 탁월한 전통의학을 사장시키고 있다. 의료분야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데다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치닫고 있어 보건의료문제가 큰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는 이때 침뜸을 전문으로 하는 침구사 양성에 대한 정책마련에 박차를 가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남수(침구사, 뜸사랑 정통침뜸교육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