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사 양산하여 농민건강 지킴이로...
일차보건의료 담당 농촌보건의료정책의 핵심으로 삼아야
지금으로부터 약 백 년 전 아니 8․15 해방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소불알처럼 큰 주머니를 허리띠 앞쪽에 매달아 그 주머니 속에 여러 가지 침들을 넣어 두고, 왕진을 요청하면 밤낮 없이 산과 강, 논두렁, 밭두렁 가리지 않고 환자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을 의원의 해야 할 일로 생각하였다. 이들 의원은 침쟁이라고 불리는 농민의 건강지킴이었다.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는 이들 의원에게 보리 추수 때 보리, 벼 추수 때 벼를 형편이 닿는 대로 모아서 고마움의 뜻을 전한다. 그런 형편도 안 되는 사람은 그 집일을 도와주어 품으로 보답을 했다. 우리 농촌에서 있었던 전통적인 의료보장제도였다.
세계보건기구에서 밝힌 것만 해도 침구로 300여 가지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침뜸을 1차 보건의료로 활용할 것을 적극 권장했다. 침뜸의술을 담당할 침구사를 양산하여 농촌에 배치해 나간다면 농촌 마을에 일차 의료기관을 둘 수 있는 셈이다. 특별한 장비를 두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가능하다.
의료 및 문화시설 90% 이상 도시에 편재. 95~2001년 보건지소 및 보건진료소 190개소 폐쇄. 농촌 65세 이상 고령자비율 21.7%(도시 5.4%)로 급증. 농촌 독거노인 비율 60% 육박. 농업인 73% 농부증 시달림,1999~2001년 농어촌지역 779개 초,중,고교 폐교. 농촌지역 학생 92년 196만명에서 지난해 66만7,000명으로 66% 감소ꡑ
지난해와 올해 연구기관들의 각종 보고서와 통계자료에 나타난 농촌사회 관련 지표들이다. 농촌사회의 피폐를 알려주는 이들 지표의 대부분이 농어촌 지역의 보건과 의료문제이다.
인간의 생존에서 식량문제 다음으로 긴요한 것이 보건의료 문제임을 감안 할 때 농촌의 보건의료문제는 농민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농어촌정비법, 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 지역균형개발촉진법 등 농촌 개발 및 복지 관련 법규 아래 여러 시책들이 추진되고, 15조원의 농특세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도 농촌사회는 별로 나아진 것 없이 오히려 도․농간 격차만 커져가고 있다. 여기에 농민들에게 적합한 의술인 침뜸을 적극 활용한다면 고령사회가 되어버린 농촌의 보건의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회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이 침구사를 배출할 수 있는 의료법 개정안을 만들어 의원입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 추진에 대해 한의사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침뜸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수요자인 국민들이 앞장서야 한다. 특히 침뜸이 농촌 마을에 가까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02년 12월회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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