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을 이용한 전이성 유방암 재발 억제와 지방간 치험 1례
성 봉 모
국립보건원 면역결핍 연구실
서 론
전이성 유방암은 타 장기로의 전이가 용이하여 쉽게 재발되고 5년 생존율이 약 50%이하로 낮은 질병이며 약물
로 인한 지방간은 현재 특별히 간의 병변 및 간기능 수치(GOT/GPT)를 호전시킬만한 치료약제가 나와있지 않
은 상황이다.
최근 본인은 뜸을 이용하여 현재까지 약 15개월동안 유방암의 재발을 억제하고 간의 병변 및 간기능 수치를 효과
적으로 억제하였기에 이에 보고한다.
증 례
환자는 58세 여자로 1999년 10월 임파선 전이성 유방암(우측)으로 우측 근치적 유방 절제술 및 임파선 절제술을
시행받고 1999년 11월부터 2000년 5월까지 6개월 동안 항암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시행받았으며, 이후 현재까지
경구로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환자에서 항암요법 및 방사선 치료 종료 시부터 1개월에 1회씩 전이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흉부 및 복부 초음
파 검사를 시행하였고 일반 혈액 검사와 간기능 검사, 암 표식자에 대한 추적검사를 시행하였다.
수술 전 시행한 술전 검사상 정상소견을 보였으나 1999년 10월 수술 직후부터 항암요법 종료 시까지 시행한 일
반 혈액 검사상 백혈구는 2000 - 3000/mm3로 백혈구 감소소견을 보여 항암요법 시행 전에 G-CSF를 투여하여
백혈구 수치를 3500/mm3이상으로 유지시켜야 했으며, 혈소판은 80,000 - 100,000/mm3정도로 혈소판 저하소견
을 보였고 혈색소 수치는 10-11g/dl로 경한 빈혈소견을 보였으나 다른 혈액검사 소견은 정상범위였다.
항암요법 및 방사선 요법 직후부터 경구로 호르몬 요법을 시행하였고, 2개월 후에 추적관찰을 위해 시행한 검사
상 혈색소는 11-12g/dl로 어느 정도 회복된 소견을 보였으며 백혈구 수치는 3000/mm3, 혈소판은
100,000/mm3 로 유지되고 있었으나 간 기능은 GOT/GPT가 96/115로 급격히 증가된 소견을 보였다.
소화기 내과에 의뢰되어 시행한 복부 초음파 및 복부 컴퓨터 단층촬영 상 severe fatty liver, no cancer
metastasis(심한 지방간, 악성 종양의 전이소견은 발견되지 않음)소견을 나타내었다.
이후 호르몬 요법과 간기능과의 연관관계를 알기 위해 1개월 동안 호르몬 요법을 중지하면서 간기능 검사를 연
속적으로 시행한 결과 오히려 점차 더 악화되는 소견을 보여 연관관계가 없다고 판단되어 호르몬 요법을 다시 시
작하였다.
환자는 수술 후 전신상태가 저하되어 2000년 7월경부터 무극 보양뜸(백회, 중완, 곡지, 족삼리, 중극, 수도, 폐
유, 고황)과 유방암 전이를 막기 위해 중정, 전중을 매일 3 - 5장씩 시술하였다. 시술 약 20일 후에 시행한 일반
혈액검사상 혈색소 및 백혈구, 혈소판 수치가 다소 증가하는 소견을 보였으나 간기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호르몬 요법을 다시 시작한 후에 간기능 악화가 우려되어 현재 시술하고 있는 혈자리 이외에 우양문, 양쪽 간유,
태충을 추가하여 시술하였다. 추가 혈자리에 뜸을 시술한 1개월 후 시행한 간기능 검사상 오히려 악화되어
135/164로 정점을 형성하였다.
하지만 다시 1개월 후에 시행한 간기능 검사에서는 점차 호전되는 소견을 보였으며 3개월째인 2000년 12월에 시
행한 간기능 검사에서는 35/52로 호전되었으며 추적관찰로 시행한 복부 초음파상에서도 moderate fatty liver로
호전된 소견을 나타내었다.
현재 이 환자는 수술 후 호소하던 피로감과 심리적 불안감이 많이 감소되었으며 2000년 12월에 시행한 일반 혈액
검사에서도 혈색소 14.5g/dl, 백혈구 수치는 5600/mm3, 혈소판은 180,000/mm3 으로 정상범위를 나타내고 있
다.
고 찰
침(acupuncture)의 면역학적 효능은 IL-2의 생성을 증가1,2시키고 lymphocyte의 증식과 활성화2, humoral
immunity, interferon, natural killer cell의 숫자를 증가시키는 등 면역학적 인자에 도움3,4이 됨으로써
influenza, 악성종양 같은 auto-immune condition, lupus erythematosis, 천식, 류마티스성 관절염에 치료효과
5,6,7가 있다는 것은 이미 밝혀졌으며 피로감이나 도한증, 전신성 임파선염, 설사등의 일반적인 증세에 효과가
있다8고 알려져 있다.
대체의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많이 시행되는 구미에서 뜸이 많이 이용되지 않아서 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현실이나 쥐를 이용한 동물심험에서 뜸(moxibustion)은 전신의 면역기능을 증가시키고 세포분화와 항원의 제거
를 촉진시킨다는 것이 밝혀져있다.
뜸을 뜰 경우 epidermis와 dermia 사이에 호중구(neutrophile)와 lymphocyte의 침윤이 발생하고 dermis에
lymphocyte macrophages가 증가하였다. 또한 dermal capillary안에 있는 endothelial cell의 항균작용이 증가
하였다. dermis에서 임파선으로의 macrophage와 면역에 감작된 세포의 유입이 증가됨으로써 개체의 면역기능
이 증가된다고 추측된다고 보고되었다. 하지만 이 실험들에서 혈자리와 혈자리 이외의 자리에 뜸을 시행한 경우
효과의 차이는 없었다.
침과 뜸은 포식작용을 강화시키고 보체(complement)의 숫자를 증가시키고 전체 백혈구 수치를 증가시키며 호
산구(eosinophil)의 부분율을 감소시킬뿐만 아니라 각종 포식작용을 수행하는 인자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또한 침과 뜸은 면역글로블린(IgG, IgA)을 증가시키고 항체 시스템을 활성화 시킬뿐만 아니라 항체 형성을 가속
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정상적인 면역기능을 가진 개체에서 침과 뜸은 항감염, 항알러지 기능을 수행하며 악성종양 같은 auto-
immune disease와 면역결핍 질환에 분명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침과 뜸은 간염, influenza,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알러지성 피부염, 전신성 lupus erythematosus,
AIDS, 암에 효과가 있으며 특정한 신체의 기능을 정상으로 환원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침과 뜸이 면역적 기능에
작용하는 역할이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침과 뜸은 기능 항진 및 기능 저하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이중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식되며 이에 대해서
는 장기적인 꾸준한 추적관찰 및 연구, 실험이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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