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요법 임상 보고서
유 승 희(간호사, 뜸사랑 13기 침뜸공부 고급과정 수료)
1. 위궤양과 천식으로 고생하는 환자 임상사례
여자, 38세
처음 복지관에 봉사를 나갔을 때였다. 대부분이 노인환자들만 오시는데 유난히 눈에 띄는 환자가 있었다.
친정 어머니가 김 남수 침술원에서 치료를 받고 효과를 보신 분인데 연고 문제로 이쪽 복지관을 소개 받아 처음
오면서 딸을 데려 온 것이다.
그런 어머니 손에 억지로 이끌려 온 딸의 얼굴은 무료로 해주는 이런 침 뜸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에
가득찬 표정이었다.
4개월 전부터 위궤양으로 고생을 하면서 2달 동안 병원 치료를 받았고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이었다.
기름진 것만 먹으면 장이 뒤틀리고 체한 것 같다고 하였다. 또한 아이를 낳고 겨울에 몸조리하면서 찬바람을
쐬었는지 그때부터 기관지 천식이 시작되어 날씨가 습하거나 건조하면 일년에 몇 차례씩 발병한다고 하였다.
요즘은 아침에 남편 출근 시키고 아이들 학교 보내는 일도 힘에 부치고 집에서 수학과목 과외를 하는데 끝
나고 나면 몸이 땅속으로 꺼져 들어 간다고 하였다. 항상 피로를 느끼고 있었으며 성격도 예민해 보였다.
아이들이 엄마는 왜 매일 아파?라고 할 정도로 몸이 전반적으로 쇠약해져 있는 상태였다.봉사 첫날인지라
내가 직접 치료하지는 않았지만 뜸사 역할을 하면서 치료과정을 지켜 볼 수 있었다.
무극 보양뜸을 기본으로 위궤양 치료에 위유, 지양, 거궐, 좌양문, 우활육문을 쓰고, 천식 치료에 천돌과 유부
혈 쓰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 외 기본혈 곤륜, 위중, 신유, 천료 ,천종, 천주, 풍지, 태충혈로 치료를 하였다.
일주일 후에 그 환자를 다시 만났을 때 얼굴표정만 보아도 많이 좋아졌구나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만면에
화색이 돌았다.
치료대에 누웠을 때 묻기도 전에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외출한번 하고 나면 몸이 녹초가 되는
데 치료를 처음 받던 날 집에 돌아가서 전혀 피로감을 느끼지 못하였다고 했다. 그래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주일동안 열심히 뜸을 떴단다 그러자 오늘 날씨가 매우 좋?않은데 다른 때 같았으면 천식기가 도져 기
침을 마구 할 텐데 전혀 그런 기운이 없다며 너무 좋아했다.
그렇게 네 차례정도 치료를 받은 후 모습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많이 좋아졌나 싶으면서도 어는 정도 효
과가 있었는지 궁금해 최근에 전화를 해보니 아주 반갑게 전화를 받으며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자기는 침과 뜸으로 많은 효과를 보았는데 첫째 피로를 훨씬 덜 느끼고 피로하면 눈도 침침해지고 뿌해졌
었는데 그런 증상들이 사라졌고 속도 편안해졌으며 체한 느낌이 있을 때 배에 있는 뜸자리에 뜸을 뜨면 바
로 가라 앉는다고 했다. 그리고 날씨가 쌀쌀해졌는데도 아직까지 천식기운이 도지지 않았다며 매우 좋아하였
다.
2. 요통과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환자 임상사례
여자, 24세
24세 된 뇌성마비 여자 환자였는데 거동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앉았다 일어나면서 자주 엉덩방아를 찧어
허리에 무리가 많이 와있는 상태였고 이로 인해 15세때부터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효과는 별로 없
었다고 했다.
그리고 생리통이 너무 심해 견디기가 힘들 정도라고 했다.
뇌성마비이긴하나 비교적 경증으로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분 역시 뜸사 역할을 하면서 치료과정을
지켜 볼 수 있었다. 뜸자리는 신유, 요추 3,4,5, 중극, 수도,백회를 사용하였고, 침은 곤륜,위중,삼음교, 차료,
혈해, 천추를 추가로 사용하였다.
여자인데다 젊은 나이어서 뜸자리는 최소한으로 하면서 치료를 하였다. 뜸을 뜰때나 침을 놓을 때 다른 사
람들보다 유난히 뜨거워하고 아파하였다.
두 달 정도 (7~8회) 치료를 받았는데 요통과 생리통이 많이 완화되었다고 했다. 아쉬운 점은 뜸을 매일 떠주
어야 하는데 함께 사는 언니가 너무 바빠서 신경서줄 겨를이 없다고 한다. 그 동안 일주일에 한번 하는 침과
뜸 치료에만 의존해 왔던 셈인데 복지관 봉사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니 너무나 아쉬워 하였다.
3. 감기몸살 환자 임상사례
남자, 63세
몇 달 전 시아버님이 손주가 보고 싶다며 안산에 오신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오시자마자 몸이 좋지 않다며 아
랫목을 찾아 누우셨다. 오시기 몇일 전 친구 분들과 부산 여행을 다녀오셨는데 아마도 그때 찬바람을 쏘이면
서 감기에 걸린 듯 했다.
생태찌개가 드시고 싶다고 하기에 그래도 입맛은 아직 잃지 않으셨나 보다 해서 부랴부랴 재료를 사다가 끓
여 드렸는데 한입도 들지 못하고 속이 울렁거린다며 다시 누우셨다. 몸도 오실오실 떨리고 전신통도 있다고
하셨다.
아! 드디어 실력을 발휘할 때가 왔구나 싶어 침통을 꺼내 들었다. 먼저 풍문과 폐유에 각각 20장씩 다장구를
하였다. 다행히도 아버님이 뜸을 아시는 분이라 전혀 거부감이 없으셨다. 무극보양뜸을 떠드리고 침은 풍지,
외관(瀉), 현종(瀉), 중완, 족삼리를 사용하였다. 좀 편안해 지셨다며 주무시기 시작했다.
다음날 약속이 있다며 간단히 아침을 드시고 서울에 올라 가셨다. 하루 이틀 더 치료를 받아야 할 텐데 그
냥 올라가셔서 어쩌나 싶었는데 저녁때 아버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가야, 신기할 정도로 다 나았다. 감기몸살에 걸렸다 싶으면 보통 열흘에서 보름은 가야 떨어지는데 지금
멀쩡하다. 저녁때 친구들과 약주도 한잔 했는데 속도 편안해. 거참, 신통하다. 아가야, 너 그 공부하기 참 잘
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봐라 하며 격려의 말씀도 아끼지 않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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