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사랑, WFCMS와 양해각서 체결 

중의약 세계화 정책에 들러리 우려 
 
[804호] 2011년 05월 05일 (목)  김병규 기자  bkscody@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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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수씨가 회장으로 있는 대한정통침구학회(이하 뜸사랑)의 행보가 중국까지 확대되고 있어 자칫 세계시장에서 한의학의 정통성이 희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달 22일 뜸사랑은 세계중의약학회연합회(이하 WFCMS)와 ‘무극보양뜸의 학술적 연구와 보급의 공동협력’, ‘국제침구사고시 한국기지 확정’, ‘중국 내 무극보양뜸 보건센터 건립’ 등 7가지 내용으로 MOU를 체결했다.

외관상 민간 중의약학회인 WFCMS는 실제로 중국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한의계 입장에서는 뜸사랑의 이와 같은 행보가 중의약 세계화 정책에 이용당하고, 한의학 세계화 정책에 커다란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높다.

현 WFCMS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대한한의학회(회장 이종수)가 WFCMS 차기 부주석으로 내정되어 있고, 또 중국 WFCMS 측도 한국에서의 뜸사랑 존재와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이들이 국내 한의계에 가져올 부작용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지만, 뜸사랑이 중국 WFCMS를 이용해 국내 입지를 굳히려는 의도와 중국의 중의약 세계화 정책이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대한한의학회 관계자는 “뜸사랑은 국내 한의학을 보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내에서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고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WFCMS를 이용하고 있다”며 “중국 또한 그들의 의도대로 중의약을 기초로 한 동양의학의 국제표준기구를 만들기 위한 세불리기 수단으로 뜸사랑 같은 단체를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등 병폐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의도 자체가 불순한 단체에 대해 WFCMS 가입 철회 등을 요구하며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WFCMS에 가입한 뜸사랑에 대해서 국내 의료법 위반여부에 대해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힌 한의협 관계자는 “WFCMS의 중국 민간 자격증을 이용해 활동할 수 있는 곳은 중국으로 한정 되어있다. 따라서 이들이 불법으로 국내에 정착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불법 의료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복지부에 건의하고 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