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임기념사업회에서 조선의 침구술을 으뜸으로 만들어준 [침구경험방] 간행 365주년을 맞아 침구경험방 집필지에 기념석을 세우는 일에서 침뜸의 역사ㆍ문화 창달사업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 땅에 침뜸의 역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성원을 모아 기념석을 세우고, 성금을 내 주시는 분들의 이름을 뚜렷하게 새겨 넣을 예정입니다.

구당 김남수 선생님과 뜸요법사 여러분들은 오늘날 침뜸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주역입니다. 선생님의 귀한 성원이 이 역사적 사업을 크게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침뜸역사 지킴이'로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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뜸요법사 여러분이 침뜸역사 지킴이가 되어서 …
안녕하십니까?

얼마 전에 제17회 뜸요법사 연수를 다녀오셨더군요. 어느 해 여름 비가 억수같이 내리던 날 한강 가 연수원의 작은 방에서 시험에 합격한 몇 십 명의 뜸요법사들이 손에손에 촛불을 들고 마음을 가다듬었었지요. 몇 해 전부터는 매번 응시자 수가 수백 명에 이르고, 합격자 연수 때는 넓은 마당에 뜸요법사 여러분들의 따듯한 마음으로 커다란 모닥불이 지펴지고 있네요.

이제 뜸요법사가 총 2000명이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늙은 침구사의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침과 뜸만으로 병 고치는 이 땅의 무수한 침구인(鍼灸人)들은 광복을 맞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라를 잃었을 때 뜻있는 분들은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역사를 잊어버리면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겐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너무나도 뚜렷한 침의(鍼醫)의 역사가 있습니다. 뜸요법사들이 함께 지켜나가야 할 자랑스런 역사!

김남수 선생님은 "침뜸의술은 시작을 알 수가 없고, 사람이 있는 한 영원할 것이기 때문에 끝도 없을 것"이라고 오늘도 강조하십니다. 그리고 "중국에는 화타가 협척혈을 내 놓아 침구술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고, 조선에는 허임이 평생의 임상을 바탕으로 침구경험방을 내 놓아 일본과 중국에서도 병 고치는데 널리 쓰였다"고 말씀하십니다.

1604년 선조실록에 따르면, 임금에게 갑작스런 편두통이 발작했을 때 허준은 “침의(鍼醫)들은 항상 ‘반드시 침으로 열기(熱氣)를 해소시켜야 통증이 감소된다’고 합니다"라고 말하고, "소신은 침놓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만 허임도 평소에 말하기를 ‘경맥을 이끌어낸 뒤에 아시혈에 침을 놓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대의학자 허준은 침의(鍼醫)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역할분담이 되어 있는 제도에 따라 침의 허임에게 침을 놓도록 했습니다.

실제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극심한 고난을 겪으면서 조선의 침뜸의술은 크게 발전했습니다. 조선의 침뜸이 일본과 중국에서도 으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중심에 허임과 침구경험방이 있었습니다.

허임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지난 뒤에 조선에 유학을 온 일본인 의사가 침구경험방을 가져가 일본 판본을 내면서 서문에 목격담을 썼습니다. 그는 "의가의 요체는 침뜸이고, 하나 같이 허임방을 쓰며, 조선의 침술이 최고라고 중국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리 침뜸술의 자랑스러운 역사는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도 계속 됐습니다. 1970년대 유럽으로 취업 나가는 간호사들이 침을 꽂을 줄만 알아도 거기서 잘 살 수 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1974년 중동의 여러 국가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우리 침구술을 중동지역에 보급해 달라고 외무부 장관에게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제 허준과 동의보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져 있습니다. 관련한 문화콘텐츠는 나라 밖에까지 널리 알려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조선시대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거대한 한류를 선도해 나간 허임과 침구경험방은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침과 뜸만으로 병을 고치는 침구인들의 상황은 지금 어떠합니까?

생명과 건강을 침과 뜸으로 지켜온 슬기로운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길이 후손에게 전하는 일이 시대적 사명이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우리의 침뜸을 세계의 으뜸으로 만들어갈 때입니다. 소중한 역사와 문화를 찾아 기념해 나가는 사업은 그 중요한 초석이 됩니다.

침구경험방 집필지에 기념석을 세우는 일에서 침뜸의 역사ㆍ문화 창달사업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 땅에 침뜸의 역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성원을 모아 기념석을 세우고, 성금을 내 주시는 분들의 이름을 뚜렷하게 새겨 넣을 예정입니다.

구당 김남수 선생님과 뜸요법사 여러분들은 오늘날 침뜸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주역입니다. 선생님의 귀한 성원이 이 역사적 사업을 크게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침뜸역사 지킴이'로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늘 건강하시고, 뜻 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2009년 5월
사단법인 허임기념사업회 드림

[침뜸역사 지킴이 계좌] 국민은행 817201-04-075052 (사)허임기념사업회
서울 종로구 권농동 187-8 ☏: 02-742-7924 팩스 02-367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