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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양허는 비신양허

임창학

2003.10.16 00:00:00 목

가을 정취 가득한 남한강을 바라 보며 아내와 마주 앉아 막국수를 먹는 맛은 복중에 땀을 뻘뻘 흘리며 먹던 맛과는 또 다른 별미였다.
지나가는 세월이 아쉬워 가벼운 외출로 외식까지 했으니 아내는 즐거운 가 보다.

자치 동갑인 아내는 요즘 생활 그 자체가 고행이었다.2002년 4월경부터 퇴행성관절로 재활의원 한의원, 정형외과, 대학병원을 두루다녔으나 인조연골 외에는 대안이없다며 수술을 권했다.
겁이 많은 아내는 죽으면 죽어도 수술은 않한다고 했다. 초기 증상때부터 뜸을 권했던 나는 이제는 더 적극적으로 뜸해야 산다고 다그쳤다.
나하고 살다 일을 많이해 퇴행성관절이 생겼다고 투정을하니 어떻게든 고쳐는줘야 했다.

간신히 허락을 받아 2개월 뜸을하니 물이 꽉차 몹시 불편해했다. 매주 40 ml 빼내던 물이 였으나 그래도 뜸덕에 2개월을 견디었나 보다.물을 빼기위해 다니던 원주 정형외과 병원을 찾았다.
배움도없이 아시혈을찾아 여기저기 뜸자리가 있으니 의사선생님 보이기가 부끄럽기도 했을테고 또 양의원님들은 침뜸을 의술로 인정하지 않는터라 구박이라도 맞을까봐 바지를 올리지 못하고 주저주저했다."선생님 저 뜸을 좀 했습니다." 내가 거드럿다.
"아,어떻습니까. 아프면 무슨짖인들 못해요. 내가 아프면 우리어머니는 굿도 많이 했어요." 하며 오히려 위로를 해 주셨다. 참고마웠다.이런 양의원님도 있구나!

치료를 하기위해 xray를하고 물을빼고 주사도했다.
나중에 필름을 보니 연골이 완전히회복되어 좌우연골이 똑같아졌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물이고이고 붓기가 심하여 불편하기는 일반이었다. 그러던 중 타농구를 우연히 배워 물도 잡히고 붓기도 빠져 관절은 거의 회복되었으나 몸은 상당히 야위여 있었다.
그 와중에도 체중을 줄이는것이 관절염을 반은치료 하는 것이라기에 1년에 10 kg 을 식사 조절로 뺏으니 몸을 지탱해주던 진액이 거의 쇄진되었으리라.

가벼운 외출로 즐거워 하던 아내가 밤이깊어가면서 체기가 있다며 하품을 하더니 화장실을 쉴새없이 드나들었다.
나는 급한대로 사관을 뜨고 중완,좌양문,수분,천추에 뜸을 5장씩 하였더니 편안 하다며 어렵게 잠을 청했다. 그런데 이상한일은 그때부터였다.
지난 10월 2일 저녁을 먹은 후부터 배알이가 시작되었는데 3일 4일 까지 똑같은 현상이 되풀이 되었다. 그때마다 나는 무심코 체기가 덜풀렸나 하면서 그후 2차례나 침과뜸을 하였다. 아내는 그때마다 편안 하다고는 했지만 돌팔이 의사 남편을두어 내가이렇게 고생한다며 빈정거렸다.
5일 새벽3시 아내의 신음소리에 잠에서깼다. 사뭇 소리를 치면서 배가 아프다고 호소를한다.
정신이 번쩍낫다. 아! 내가 진단을 잘못했나 정말 내 잘못으로 이렇게 고생을 시키는구나!. 체한것은 분명한데 그렇다고 상한음식은 더욱 아니고 어떻케해야 정확한 병명을 잡는단 말인가?
사뭇 기도하느 마음으로 수 분이 흘렀다.

문득 구당 선생님의 나는 침과뜸으로 승부한다에 맥진법이 생각났다. 미친듯이 뒤적거리다 36쪽에 밑줄쳐 놓은것을 발견하여 촌,관,척을 터득하고,진맥을 하니 아내도 역시 좌우수 척맥이 잠겨 있는것을 느꼈다 좌 척맥 신장 방광 우 척맥 명문 삼초가 잠겼있엇다 이때는 어떻게 처방하나?,장부를 알아야 되겠다는 마음에 배우지도 않은 장상학 책을펴 차례를 더듬어갔다.
제2절 오장에서 신장을 찾아 내려가니 96쪽 하반절에 신양이 허하면 명문의 화가 약해져 비양을 온후 하지 못하므로 비신양허를 초래하고 내부에 한습이 생기거나 수기가 넘치게되며, 하였다. 나는 여기서 무릅을치며 쾌재를 불렀다. 그래 이거야 체기도 있었지만 오랜투병으로 신이 허해져 음양이 깨진거야!.뜸은 사법을 써도 결국은 보한다고 구당께서 말씀 하셨다. 배웠으니 뜸을 하자 명문,신유,삼초,위유,비유 까지 잡았다.

"여보, 업드려 뜸하면 되겠어."아내는 마지 못해 업드리면서 "나 기운없어 3장씩만떠"개미만한 목소리가 안쓰러워 정말 될수있으면 반미립대보다 작게만들어 올렸다. 3장씩 10여곳을 뜸했더니 뜸을 마치는 순간 "나 괜찬아졌어 여보 새벽기도가자."오 !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이렇게 명쾌할수가! 원인은 신장이 약해서 비위를 다스리지 못했구나 !!

뜸을 배울 수 있도록 물심양면 뜸사랑 발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구당 원장님과 시간시간 열강해주신 교수진께 진심으로 감사했다.특별히 구당원장님의 건강하심과 침뜸사랑의 무궁한발전을 진심으로 하나님께 기원하며!.....

- 뜸의 신통함을 뜸을 사랑하는 이들과 나누고싶은 마음에서.... 15기 중급반 임창학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