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침술은 현대의술과 더불어 임상에서 가장 활발하게 쓰이고 있는 치료법으로 국민들의 신뢰도 역시 매우 높다. 중국인들이 병을 얻은 후 양의보다 중의를 먼저 찾는 비율은 아직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최근에 실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농촌 환자의 35%, 도시 환자의 25%가 중의를 먼저 찾아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근래 십수년 동안 중국 정부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침법을 찾아내고 새로운 침법을 개발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와 같은 노력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학술대회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에는 각양각색의 학술대회가 열리는데, 학술대회의 성황은 겨루기 좋아하는 국민성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후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중국의 학술대회는 일종의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군 단위에서 도 단위로, 도에서 다시 전국 규모로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치료법과 뛰어난 의사가 발굴된다. 의술에 대한 중국인의 개방적인 사고방식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현재 중국 의사들은 각종 난치병을 치료하는데 침을 이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은 성인병으로 불리는 각종 만성질환과 퇴행성 노인질환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국 의사들은 소아신경질환에도 침술을 사용한다. 뇌성마비, 자폐증, 발달장애 등 각종 소아신경질환을 침으로 치료하고 있는데 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침술과 더불어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전통의학인 침술과 현대의학을 접목시키는 일을 꺼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