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서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주로 침술에 맞춰져 있은 것과 같이, 우리나라 의료인들의 관심도 역시 침술이다. 대한가정의학회가 1998년 우리 나라 의사 26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조사 대상의 “66%가 한의학을 신뢰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침술에 대해서는 79%가 “그 효과를 인정한다”고 답했다.

현대의학과 전통의학은 나름의 장점과 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현대의학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전염병 퇴치와 수술법의 개발이다. 전염병이 아직 완전히 퇴치된 것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걸렸다 하면 죽는' 무서운 전염병이 이젠 거의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의학의 한계가 명백한 것 또한 사실이다. 현대의학의 한계는 전세계에서 증명되고 있다. 그것에 대한 논의와 반성은 현대의학의 심장부인 서구지역에서 더 활발하다. 하버드 의과대학을 졸업한 실력있는 의사이자, 저명한 자연의학자인 제임스 고든은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현대의학의 한계를 절감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고든은 “사람의 건강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현대의학은 가장 마지막 수단으로 동원돼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세계의 의학은 동양의 전통의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 각국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통의술을 제도화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완전한 의학을 위한 우리다운 노력은 무엇일까? 동방에서 온 의술, 침구술. 역사 이전부터 전해 내려온 침구술을 발전시키고 대중화시키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