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의 보건의료 수준을 질적인 의료 서비스 측면에서 비교해본다면 남한이 북한에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전통의학의 경우에는 이러한 일반적인 평가가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고 하여 고려의학과 남한의 전통의학을 동일한 것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 북의 고려의학이 침과 뜸을 중심으로 발전되어왔다면 남의 전통의학은 탕약술을 주로 해왔기 때문이다.

지금 남과 북의 의술은 모두 지나치게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 우리 민족의 전통의학이 균형을 중요하게 여김을 감안한다면 균형이 깨진 의술인 셈이다. 균형을 찾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북쪽에서는 현대의학을 보하고 남쪽에서는 침뜸의학을 보하면 된다.

평양에서 만났던 조선 고려의학과학원 침구연구소 허익근 소장은 “북의 고려의학에서는 신의사에게 침뜸을 시술하도록 적극 권장한다”고 했다. 한약은 동약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짓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