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의 침구전문인력은 한의사라고 할 수 있다. 일제시대 때 면허를 취득한 침구사 중 소수가 생존해 있으나 미미한 수준(보건복지부의 자료에 의하면 55명)이고, 1962년 의료법 개정 이후 단 한 명의 신규 침구사도 배출하지 못한 실정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침구전문인력을 양성·배출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한의대의 학제인 6년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내어 침구전문의가 되려면 한의대 졸업 후 인턴 1년, 수련의 3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본에 비해 물경 2~3배에 이르는 기간이다.

2001년 12월 현재 한의사는 12,592명이다. 전국 11개 한의과대학에서 매년 약 750명의 한의대생이 졸업하고 있다. 한의계 일각에서는 한의사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한의대 정원을 동결 또는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그러나 한의사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침구전문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일본의 침사와 구사는 23만 명이다. 일본의 총인구가 1억 2천만 명임을 감안할 때 침구사 1인당 환자 수는 520명 선이다. 이에 비해 우리 나라는 침구전문인력 1인이 돌보아야 하는 환자의 수가 3600여 명에 달한다. 이 수치는 50여 명에 불과한 침구사에, 침구전문인력이라 하기에 민망한 한의사까지 합한 결과다.
일본은 점점 심각해지는 고령화 사회의 의료문제와 항생제 과다 처방 등의 의료 전반에 걸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침구사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는 매년 2000여 명의 신규 침구사가 배출되고 있다. 신규 침구전문인력이 거의 배출되고 있지 않은 우리 나라와 크게 차이가 나는 지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